그건 바로 우리가 공유하는 학창 시절의 추억, 수학여행의 장소로 경주가 자주 꼽히기 때문일것이다.
나에게 경주는 고향이자, 익숙하고 편안한 곳이다.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내가 사는 곳은 뻔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사실은 경주의 아름다움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었다.
그래서 나는 경주를 여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살아있는 유적지
경주하면 문화재를 빼놓을 수가 없다. 경주에는 땅만 파면 유물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신라의 수도이자 역사의 근거지였기 때문에, 수많은 선조들의 흔적이 지문처럼 남아있다. 그래서 경주는 길을 가다가도 어딘가땅을 파고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경주 시민들은익숙하게또 뭐가 나왔나 보다~ 하고 생각하곤 한다. 파도 파도 끝이 없다.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경주는 최적의 여행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불교의 역사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불국사와 석굴암,신라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첨성대와동궁과 월지, 신라의 미소와 금관 등신비하고 화려한 유적들을볼 수 있는 국립경주박물관까지. 신라 천년의 역사를 함께 거닐어 보자.
쉬어가는 곳
경주의 고유한 매력은 편안함과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경주를 여유와 낭만의 도시로 꼽았다. 어딜 보아도 사방으로 펼쳐진 능과 높은 건물 없이 탁 트인 시야는 경주의 고유성을 잘 보여준다.끝없이 높게 쌓인 빌딩과 건물 사이에 가로막힌 듯 답답한 대도시와는 달리,경주는 낮은 한옥 건물과아름다운 자연경관이가득하다. 거리를 걷기만 해도 고즈넉하고 정겨운 정취에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봉황대를 배경으로 창밖을 보며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할 수도 있고,대릉원에서 돗자리를 빌려 피크닉을 할 수도 있다. 낭만 가득한 경주에서한가로이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사계절의 경주
경주는 사계절 모두 다른 경관을 자아낸다. 봄에는 아름다운 벚꽃과 문화재가 함께 어우러져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여름에는 푸른 능과 언덕 나무의 싱그러운 생명력을 가득느낄 수 있다. 가을에는 낙엽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사색에 잠기고, 겨울에는 차분히 내려앉은 분위기와 함께 고요하게 잠들어있는 경주를 두 눈으로천천히 담아보자.
경주네컷으로 보는 경주
경주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경주네컷에 참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경주네컷은 '경주에서 필름 카메라 들고 떠나는 낭만여행'이다. 새로운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이곳저곳을 다니고, 찰칵 셔터를 누른다. 필름 카메라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공을 들여 찍어야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느리게 걸을수록 더 아름다운 경주를 여행할 때 가장 좋은 도구가 되어준다. 사람들과의 만남은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올려준다. 모두가 바라보는 눈이 다르고,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저마다의 감상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나도 새로운 시선으로즐거움을 발견하게 되고, 경주의 매력을 더욱 반짝이며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hayun_story
당신에게 경주란 무엇인가?어떤 계절에 경주를 여행하고 싶은가? 쉼이 필요할 때, 일상의 환기를 찾고 싶을 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을 때, 언제든 경주를 찾아오면 된다. 경주는 언제나한결같은 모습으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어떤 거창한 계획도, 준비도 필요 없다. 모든 부담과 짐을내려놓고 경주로 떠나자.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마음만있으면 충분하다. 삶이 지치고 분주할 때, 잠시 틈을 내어 경주를 찾아보자. 나에게 여유를 선물하는 순간, 그 속에서 다시 살아갈 동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