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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nowfield Nov 16. 2024

선인장


한낮의 맹렬한 태양 아래

어느새 미라가 될지도 모를 일

인내는 쓰고 열매는

아프다


여기저기 가시가 돋은 내 청춘은

아직 오래 견뎌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참아도 참아도 목이 마르고

사랑의 단비는 내려주질 않는다


검은 저녁 사막의 추위가

나의 유일한 피난처

단 하루 피운 불꽃 지난한 생을 사르고

별밤에 피운 향기 천 리를 가는데


하늘에 닿으려나 나의 기도는

사나운 모래 폭풍에 흩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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