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기사를 읽고
둠스크롤링 (Doomscrolling).
요즘 영어 기사나 동영상에서 자주 보이는 단어이다.
둠스크롤링(Doomscrolling)은 절망을 뜻하는 doom과,
화면을 스크롤하는 scroll이 합쳐진 신조어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스마트폰 속 부정적·자극적 콘텐츠를
멈추지 않고 소비하는 태도를 풍자한 표현인 것 같다.
나 또한 만성 스트레스 때문인지 습관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문제가 닥치면 바로 해결에 나서기보다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는 자신을 자주 발견한다.
위 뉴욕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우리 뇌는 의사결정 시 밸류에이션 시스템(valuation system)이라는 것을 가동시킨다;
이 시스템은 즉각적인 쾌락에 민감하기에, 먼 미래의 보상보다 당장 눈앞의 보상을 더 크게 평가한다.
가령 살을 빼기로 결심해도
‘체중 감량’이라는 먼 미래의 보상보다
‘디저트’라는 즉각적 쾌락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며,
결국에는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미래의 추상적 목표를 인지하고 달성하려면 의지력이 필요하지만,
뇌의 타고난 성향이 이를 방해하는 것이다...ㅜㅜ
여기서 위 기사의 저자 (MRI 연구를 다수 진행한 뇌과학자라고 한다)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 관계망’을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므로,
혼자 목표를 쫓을 때보다 타인과 함께 활동할 때 동기 부여가 강해지고,
관계 자체를 보상으로 인지함으로써
장기적 목표에 대한 저항감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꾸준히 독서한다'는 목표를 세웠을 때,
홀로 책을 읽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독서 클럽에 가입해서 다른 사람과 함께한다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다른 전략들도 많이 존재하겠지만,
둠스크롤링처럼 즉각적이고 수동적 쾌락에 빠질 것 같을 때는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지금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라는 핑계를 대며
친구들이나 가족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홀로 침잠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이제는 힘든 순간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장기적 목표를 더 잘 추구하려면 혼자 달리기보다 함께 달리는 편이 낫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