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 소담 III
값비싼 화장품엔 세럼이 들어간다.
우리는 종종 화장품 선전에서 세럼이 들어갔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세럼이란 말은 우리나라 말로는 혈청이란 의미이다. 아마 어떤 분은 혈청이란 말이 더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뭐든지 낯설면 어려우니까.
우리는 병원에서 기초검사를 위해 혈액채취를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임상 병리사가 혈관을 찾아 바늘을 꽂고 혈액을 몇 개의 작은 시험관에 담은 적도 있을 것이다. 그리곤 어떤 기계에 넣어 휭 돌리는 것도 봤을 수도 있다. 그 기계는 짤순이 같은 일을 하는 기계로 원심력을 이용해서 무거운 것은 밑에 가라앉히는 것이다.
그럼 혈액에서 무거운 것이 무엇인가?
적혈구들이다. 이들이 제일 밑에 가라앉고 그 위에 백혈구와 혈소판층이 생기고 그리고 남은 노란 액체가 혈장이다. 혈장과 혈청은 비슷하다. 혈장에서 혈액을 응고시키는 성분을 빼고 난 것이 혈청이다. 일반인이 굳이 구분하지 않고 사용해도 뭐랄 사람은 없다.
혈청에는 무엇이 있길래 화장품에 넣는 것인가?
혈청보다 먼저 혈구부터 살펴보자.
우리 혈액에서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 뇌에 산소가 부족하면 우리는 어지럼증을 느낀다. 즉 적혈구가 부족하면 빈혈이 생긴다.
빈혈의 원인은 다양하다,
철분이 부족해도 산소운반을 못한다. 이땐 철분을 먹어야 한다. 또 다른 원인은 신장이 나빠도 빈혈이 된다. 신장에서 적혈구생성을 촉진시키는 호르몬이 나온다.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멜로드라마의 소재가 되는 재생불량성 빈혈로 혈구를 만드는 골수가 문제일 때이다. 이는 죽음에 이르기 때문에 슬픈 영화의 소재가 된다.
그 밖에도 여럿이 더 있지만 그만하기로 하자.
그럼 백혈구는 무슨 일을 할까?
대표적인 작용이 바이러스나 세균, 곰팡이를 먹는 식균작용이다
몸에 염증이 생기면 수가 급증한다.
염증부위로 제일 먼저 달려와 세균을 먹어 치워 주니 면역에 중요한 작용이다. 백혈구 중에는 암세포를 먹어주는 감사한 존재도 있다.
우리 몸에 암세포는 매일 생긴다. 오늘도 무사한 것은 이런 백혈구들 때문이다.
아마 TV선전에서 NK세포 수를 측정해 보세요란 선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NK세포가 암세포를 잡아먹는 백혈구의 일종이다.
K는 killer이다. 나를 지키기 위한 killer 들인 것이다. 아마 자신을 위한 killer들이 있다는 것은 몰랐을 것이다.
그럼 혈청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주성분이 물인 혈청에는 여러 가지 호르몬, 소화흡수된 포도당, 아미노산과 단백질, 여러 가지 이온들, 여러 가지 노폐물이 들어 있다.
그중 제일 중요한 성분이 성장인자이다,
성장인자가 자극을 해줘야 세포가 분열하기 시작한다. 새로운 피부세포를 만들어내 아기피부처럼 만들어준다. 이 작용 때문에 화장품 만드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암컷의 혈청이면 여성호르몬이 있을 터이니 피부가 고와질 것은 당연한 일이다.
광우병이 문제 되던 시기에 태반추출물이 들어간 수입 화장품이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태반이 사용되었을 수 있다는 말 때문에 부잣집 사모들이 걱정들을 했었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이 섞여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광우병은 먹어야 걸리지만 바르다 먹었을까 봐 무척 걱정들을 했었다
혈청도 동물의 피에서 추출하니 같은 문제를 갖는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동물한테 이상한 질병이 돌면 중단하는 지혜가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