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절친의 언니.
절친의 언니는 고등학교 때부터 루마티스관절염을 앓았다. 이는 자가면역질환이라 치료가 어렵다.
옛날엔 의학이 별로 발달이 안 돼서 더 그랬다.
친구는 같은 방을 쓰니 잘 때 매일 앓는 소리를 해서 힘들다 했다.
그래서 친구 어머님이 병에 좋다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 구해와 먹인다는 것이다.
"고양이를 삶아서 지난번에 먹더니 이번엔 말고기야! 도저히 볼 수가 없어! 약이 된다는 것은 전국을 돌며 다해다 먹여! 이상한 것들을 다 먹어!"
엄마 마음이 간절했으니 그랬을 것이다.
한 번은 대학 때 그 친구집에서 같이 자는데 진짜 그 언니의 앓는 소리가 한밤중에 들렸다.
"으으으아 ~"
섬찟했다!
그러던 언니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했다. 그 언니는 캠퍼스 커플이었다.
몸이 그런데도 임신과는 무관했는지 허니문
베이비가 생겼다.
딸을 출산해서 너무 귀엽다고 친구가 말했다.
"조카가 너무 예뻐!"
다음에 친구를 만났는데 "내가 창피해서 어디가 말도 못 해~ 우리 언니 또 아기 가졌다! 강아지도 아니고 누가 일 년에 두 번 출산하니! 열 달 있다 또 낳는다. 둘이 열 달 차이야!"
"정말?"
"그래야~ 동갑이야. 내가 다 부끄러워!"
보통 출산 후 두세 달은 임신이 안되는데 어떻게 낳자마자 또 생겼는지 의아했다.
그것도 밤낮 아프던 사람이!
너무 좋다는 것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제일 약한 관절의 건강을 끌어올리니 남은 기관은 건강이 넘쳐난 것 같았다.
관절염약 때문인지 몰라도 결과는 보통여자들의 건강을 뛰어넘었다.
관절에 좋다는 것이 그냥 보양식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