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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by 권에스더

내 나이 여섯에 죽음이란 말을 들었죠.

그 당시 죽음이 알려준 의미는 죽으면 땅에 묻힌다는 것이었죠.


그것만 알던 나는 너무도 사랑하는 엄마가 죽으면 뒷마당에 묻겠다 생각했죠.

몸만 묻고 얼굴은 보이게 묻겠다 생각했죠.

그래야 얼굴을 매일 볼 수 있으니....


다른 의미의 죽음은 몰랐죠.

그래서 그땐 죽음이 별로 슬프지 않았죠.

그게 아니란 것을 알아버린 지금은 마 품을 녺인 흙이 포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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