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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영준SimonJ Oct 04. 2024

Simon의 시

 낙엽이 지는 때를 닮은 때가 오면

낙엽이 지는 때를 닮은 때가 오면

나를 다시 찾아 주세요

기억이 나지 않아도

바람에 실려 가던 그 향기로

나를 기억해 주세요     


낙엽이 지는 때를 닮은 때가 오면

나를 다시 찾아 주세요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더라도 

가을 아침 내린 이슬이 그때처럼 

차가운 걸 기억해 주세요     


낙엽이 지는 때를 닮은 때가 오면

나에게 그렇게 찬란했던 봄을

다 잊었더라도

그렇게 붉은 꽃이 다 졌어도

봄보다 더 수줍게 핀 꽃을 기억해 주세요 

    

낙엽이 지는 때를 닮은 때가 오면

나에게 그렇게 아팠던 봄을

다 잊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피멍 든 시든 꽃이 다 됐어도

새로 철 모르고 핀 꽃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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