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꿈필

꿈필 Day 29

사랑의 빛

KakaoTalk_20241106_092003507.jpg 꿈필 Day 29


길랑바레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에

걸리면서 제 삶은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예고 없이 찾아온 병마는

저를 침대에 묶어두었고

그와 동시에 저와 아내의 벌이마저 끊겨버렸죠..

그 상황 속에서 아내는 하루도 쉬지 않고

저와 아픈 아버지를 돌보며 헌신적인 간호를 이어갔습니다.

저와 아내의 삶은 서서히 그러다 확실히 무너져 내려갔습니다.

예전엔 그렇게나 탄탄했던 우리의 신용도는 바닥을 쳤고,

경제적인 압박은 견디기 어려울 만큼 무거워졌습니다.

병과 싸우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미래에 대한 희망은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죽지 못해 살아가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가족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보여준 사랑과 응원은

어떤 화려한 말이나 특별한 행동으로 표현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마음을 너무도 깊이 느낄 수 있었죠.

아내는 제 곁에서 말없이 손을 잡아주고 아이들은

“아빠, 힘내세요”

라는 말을 건네주었습니다.

그 한 마디가 주는 위로와 힘은

그 어떤 응원보다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가족들이 함께해 준 덕분에

희망이 보이지 않던 어둠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상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바로

깊이 있는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을요


재산을 빼앗기고 안락이 사라지고
희망이 사라져도 거기에 남아 있었다.
사랑은 신이다.
'벤허 그리스도 이야기' - 루 월리스
사랑의 빛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꿈필 Day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