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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프공작소 Nov 22. 2024

골프가 어려운 이유

9. 지뢰를 밟지 마세요

골프장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중 하나는

‘아마추어 조언자’의 등장입니다.

자신도 갓 드라이버를 휘두르기 시작했음에도

남의 스윙에 대해 전문가처럼 말하는 사람이죠.

마치 요리 초보가 셰프에게 파스타 삶는 법을

가르치는 것만큼이나 어처구니없습니다.

그저 툭 내뱉는 조언은 치명적입니다.

스윙은 미세한 조정만으로도

결과가 달라지는 정밀한 스포츠죠.

그런데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이렇게 쳐야 멀리 나간다"라며 들썩거리거나,

"팔을 더 세게 휘둘러야 해!"라고 말하면,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참사가 니다.

조언을 받은 사람은 어느새 길을 잃고

곧 길이 보이지 않게 되죠.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질 테고요.

이런 조언은 성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골프장 분위기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죠.

부족한 실력으로 다른 이의 스윙을

지적하는 장면은 유치한 개그와 같아요.

보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우스꽝스럽죠.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조언이 신뢰감 없는 소음이고,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조언이 신빙성 없는 잡음이고,

결국 조언자는 괜한 오지랖으로

그냥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무시당할 가능성이 커지죠.

가장 무서운 건, 잘못된 조언이 누군가의

골프 인생을 송두리째 망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초보 골퍼가 그 말에 귀를 기울여

비효율적인 스윙을 반복하게 되면,

결국 잘못된 습관이 몸에 배게 됩니다.

한 번 굳어진 나쁜 스윙은 고치기 매우 어렵고,

나중에는 그걸 바로잡기 위해 수십 시간,

수백만 원을 투자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고쳐지면 다행이고,

아예 ‘골프 포기 선언’을 할 수도 있죠.

실력 없는 사람이

실력 없는 조언을 하는 건

실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만 합니다.

그런 인간만나는 불행이

닥치면 용기를 내어 말하세요.

"너나 잘하세요!"라고. 잘 안 되겠지만.

실력 있는 사람은

실력 있는 조언을 하지 않아요.

실력이 보이죠.

근데 혹시...

당신도 입이 근질거리지는 않나요?

조언하고 싶어서...

입에 본드를 칠하더라도 절대 하지 마세요.

만약에 한다면 어떻게 하는지 미리 말씀드리죠.

증명되지 않은 당신 스윙의 요령을 말해주면서

어느 순간 당신이 어제까지 듣고 보았던

각종 정보를 줄줄이 읊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막상 당신 스윙도 갈팡질팡 될 겁니다. 

또한 상대를 더 이상 못 볼 수도 있다는 사실.

피하는 건지 사라진 건지 그만둔 건지는 모르지만요.

실력 없는 사람이 스윙 조언을 하는 것은

남의 스윙을 엉망으로 만들 뿐입니다.

그러니 각자

본인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본인의 연습만 열심히 하고,

본인에게만 집중하면 됩니다.

골프는 쉬운 스포츠가 아니니까요!


조심하세요~자칫 엿 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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