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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부파파 Nov 14. 2024

인생 책

읽는 즐거움

대학생 때는 도서관에 참 많이 갔던 기억이 있다. 술도 정말 많이 마시고 놀기도 실컷 놀았었는데 의외로 도서관에 갔었던 기억이 꽤 있다. 솔직히 책을 읽는 것보다 책이 많은 도서관이 좋았던 것 같다. 책을 빌려오면 읽은 책 보다 못 읽고 반납했던 책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도서관에 가면 참 기분이 좋아졌다.


어릴 적 집엔 어려운 살림에도 책장 가득 채워주셨던 세계문학전집이나 백과사전들이 있었다. 홀로 남매를 키우시며 책 사시는데 돈을 아끼지 않으셨다는 것을 어렴풋한 기억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게 엄마 덕분에 책 속에 둘러싸여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렇다고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다.


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생애 처음으로 도서관이란 곳을 가봤다. 한 학년에 3학급인, 그땐 어마어마하게 컸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한없이 작은 시골중학교였다. 도서관도 작았다. 하지만 그 시절 나에겐 한없이 커 보였던 도서관이다.


(러브레터 영화에 나오듯 그땐 책 속에 대출카드가 있었는데...)


그 당시 독서의 재미를 알게 해 준 책이 있다.

바로 해리포터다.

내 인생의 책이라 하기엔 조금 가볍다 생각 될 수도 있지만 읽는 즐거움을 알려준 책이다.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 해리포터 정주행을 하곤 한다. 읽었던 책 뭐 하러 또 읽냐고 할 수 있지만 읽을 때마다 새롭게 보여지는 것도 있고, 깜빡하고 있던 게 떠오를 때도 있다.


나에게도 호그와트 입학 편지가 오면 얼마나 좋을까? 호그와트의 모범생은 아니어도 마법약, 어둠의 마법 방어법 수업들도 듣고, 빗자루도 타고 퀴디치 경기도 즐기며 잘 살아갈 수 있을 텐데... 나도 아마 론 위즐리의 아빠처럼 머글들을 동경하며 살아갈 것 같다.


다만, 영화가 내 머릿속 모든 등장인물들을 각인시켜버렸다는 점이 너무 아쉽다...


무뎌진 나의 독서 습관 부활을 위해 오늘부터 다시 마법사의 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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