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반포 작은아버님의 말씀은 이어졌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고 하면 꼭 탈이 나.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씩 차근차근 다음 단계로 이동하자고>
"5억에 온수역 주변을 사서 6.5억 정도에 매도했다 치면,
그 사이에 모은 돈과 대출을 더해
이렇게 한 두 단계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거야.
그다음 목표는 강남이나 도심에 좀 더 가까운 곳이 되겠지.
나도 이렇게 반포까지 옮겨 왔어.
물론 나는 재건축 갈아타기를 주로 했어.
만약 신축으로 매수했다면 쉽게 반포를 매수하진 못 했을 거야.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의 재건축, 재개발부터 시작해서,
점차 위로 갈아타는 방법은 상급지를 노리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어.
기존 아파트를 사서 갈아타는 방법도 있는데
이 경우 상급지도 더 오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생각처럼 쉽지는 않아.
재건축은 반드시 오르는 때가 있는데, 그때 상승폭이
기존 아파트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젊은 맞벌이 부부가 자산을 불리기에 용이해.
게다가 지금은 재건축 가격이 중심지를 제외하면 많이 저렴해져서
리스크 중에 가장 비중이 큰 가격 리스크도 낮아졌거든”
그때였다. 우리 어머님의 깜짝 놀라는 목소리.
“아유… 내 정신 좀 봐. 나도 넋을 잃고 도련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국이 식는 줄도 몰랐네. 자자, 우리 밥부터 먹어요, 응?”
든든한 지원군이 갑자기 여럿 생긴 느낌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곧이어
어머님표 따끈한 토란국이 가슴을 더욱 따끈하게 데워주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