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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틀백 Sep 29. 2024

추석에 예비시댁에서 전 대신 錢(돈 전)을 부치고 오다

8.


<거기가 어딜까요?>


나는 솔직히 너무 주변을 돌아보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재테크를 위해 

집에 서울 수도권 지도라도 붙여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출 포함 6억이라...

그 예산으로 살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

그것도 조카 부부가 광화문, 선릉으로 각각 갈 수 있는 역세권이 있어.

온수역이라고 알아?”

“네, 알아요. 서울과 부천의 경계에 있는…”

“맞아. 온수역은 1호선, 7호선 초역세권이지.

온수역에선 시청역까지 전철로 33분 거리이고 

선릉역까지는 신도림에서 2호선으로 환승해 47분 거리야.

이 정도면 다닐만하지?


생각보다 다닐 만하겠다. 싶었다.

사실 초역세권이고 지하철만 있다면

나는 상관없었다.

그 온수역 초역세권에 있는 대흥. 성원. 동진빌라가 있는데

여기가 재건축을 진행 중이고 현재 가격은 2룸 18평이 5억 정도야.

외곽이라지만 인서울 초역세권에 재건축인데 이 가격은 괜찮다고 생각해. 

이렇게 재건축 가격이 저렴한 것은 공사비가 오르면서 조합원 부담이 커진 탓이 커.

그러나 지금은 연 2년째 공사비 인상률보다 분양가 상승률이 더 높아.

이런 추세라면 외곽 재건축도 사업성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생각해.”


하지만 예랑이 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 하지만 입주시기까지 너무 기다려야 하지 않나요?”

“아니야.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러면 안 돼.

재건축은 결실 즉 신축을 보고 들어갈 수도 있지만

과정을 누리는 것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어. 

재건축이 본격 진행되고 가격이 상승하면 팔고 나오는 거지.

그리고 좀 더 서울 안쪽으로 들어오는 거야.”

“예를 들면 어떻게요, 작은 아빠…?”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신도림역 주변이 

다음 목표가 되는 거지.  

만약 나는 재건축으로 한 번 더 승부를 보겠다 생각하면, 

2호선 문래역 초역세권인 문래공원 한신아파트 정도가 좋겠다.

24평이 9억 정도에 매물이 있고 1988년식에 용적률은 234%인데

준공업지라서 400%까지 지을 수 있어. 즉 사업성이 좋은 편이지.



이번에는 나도 아는 곳이 나왔다. 이 근처에서 학생 때 과외를 하며 자주 오갔던 곳.

왠지 반갑기도 하고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예랑과도 문래동의 힙한 레스토랑들이 들어서면서 

데이트로 몇 번 들르면서 

<우아 여기가 이렇게도 바뀌는구나> 감탄하곤 했던 곳이었다.

어서 빨리 하나하나 가보고 싶은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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