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사업이 죽는거겠구나
회사에서 서브 사업으로 가져가던 서비스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다.
2만까지 치솟았던 MAU가 수개월 째 제자리걸음이었다.
문제는 MAU 정체가 아닌, 그걸 바라보는 팀의 조급함에 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숫자로 보는 현상:
MAU 2만 → 1.8만 → 2.2만 → 1.9만
신규 유저 유입 월 4,000명 수준 유지
but 리텐션 D+7 기준 22% → 12% 하락
처음엔 누구나 겪는 스타트업의 정체기라 생각했다.
그래서 공식대로 더 빨리 가설검증을 해야했고, A/B테스트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경쟁사 벤치마킹에 집중
2주 만에 새로운 기능 3개 출시
결과: 코어 유저들의 이탈 시작 교훈: 목적없는 벤치마킹은 죽음의 길이었다
맹목적 광고집행
월 마케팅 예산 300만원 → 1,500만원
CPI 5,000원 → 15,000원까지 상승
결과: CAC > LTV 역전 교훈: 돈으로는 성장을 살 수 없었다
팀은 레슨앤런을 얻었지만, 투자사 -> 회사 매니지먼트 레벨로 이어지는 줄빠따가 시작된다.
"다음 분기까지 MAU 8만 찍어주세요." "경쟁사는 10만 넘었더라고요."
MAU 여전히 정체
매출이 유지비보다 적은 상황이 발생함 (판관비는 고사하고, 서버비, 인건비 커버도 어려워짐)
결국 내린 결정: 서비스 종료 정확히는, 종료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제자리걸음이 나쁜 게 아니었다
오히려 깊이 들여다볼 시간이었는데 조급함에 휘둘려 기회를 놓쳤다
수익모델은 처음부터 완성했어야 했다
MAU에 집착하다 수익성 간과
성장과 수익의 균형이 핵심이었다
코어 유저를 잃으면 모든 게 끝난다
충성 유저 이탈률이 서비스 건강성의 척도
신규 유저보다 기존 유저가 중요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명확하다. 실패를 인정하고, 기록하고, 다음을 위한 교훈으로 삼기 위해서.
다음 도전 때는:
MAU보다 Unit Economics
경쟁사 따라가기보다 유저 목소리 듣기
정체기를 두려워하지 않기
실패한 서비스지만, 이 경험이 값진 자산이 된 건 분명하다. 그래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깨달음을 얻기까지, 그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했으니까.
올해까지 잠정 중단이지만 안녕 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