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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퇴시켜줘 Nov 08. 2024

배민도 당황한 쿠팡이츠의 무서운 성장


누가 그랬더라.

돈이면 다 된다고.

근데 이번엔 진짜 그랬나보다.


전략팀에서 일할 때부터 궁금했다. 어떻게 하면 독과점 시장을 뒤집을 수 있을까? 

독과점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이 있긴할까 ? 


쿠팡이츠의 약진과 성공을 보면서 그때가 떠올랐다.


1. 망해도 되는 자의 여유


"야, 이러다 망하는 거 아냐?"

쿠팡이츠가 처음 나왔을 때 업계의 반응이었다.

실제로 쿠팡이츠의 초기 비용 소모는 엄청났다.


2023년 매출 7,925억원, 영업이익 77억원
2022년 매출 7,232억원, 영업이익 14억원

2021년 매출 5,959억원, 영업이익 -35억원 


근데 이게 바로 '전략'이었다.

망해도 되는 자의 배짱이었달까. 적자를 보면서 무언가를 도모했다. 


2. 라이더를 잡는 자가 시장을 잡는다


배달앱 시장의 진짜 승부처는 라이더였다.

쿠팡이츠는 이걸 정확히 알았다.


경쟁력 있는 시급 제공
전용 라이더 지원센터 운영
정규직 전환 기회 제공
산재보험 가입 지원


돈 쓸 곳은 정확했다는 얘기다.


3. 고객을 가두는 법

여기서 쿠팡의 진짜 무서움이 나온다. 와우멤버십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사실 여러가지 그룹사의 서비스를 묶어 판매하는 멤버십이라, 일반적인 스타트업은 따라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들은 기서비스의 강점을 잘 활용했다.


로켓배송을 쓰는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쿠팡이츠도 쓰게 된다. 이게 바로 '락인(Lock-in)' 효과다. 내가 컨설팅할 때 항상 강조하던 건데, 이걸 완벽하게 실행해버렸다.


2023년 말 기준 추정:
배민 시장점유율: 약 54% → 소폭 하락 추세
쿠팡이츠: 약 30% → 상승 추세



4.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돈이면 다 된다는게 아니다. 돈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아는게 중요하다는 거다.


쿠팡이츠가 가르쳐준 교훈:

초기 적자는 두려워하지 마라

핵심 자원에 올인해라

락인 효과를 노려라

사실 자금을 아껴야하는 스타트업들에게는 쉽지 않은 얘기이긴하다..


나도 어느샌가 편리한 UX에 이끌려 쿠팡이츠를 더 많이 쓴다. 

이게 바로 그들이 원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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