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인터뷰
"데이터로 말하고, 속도로 성장하는 조직"
전 편에서 쿠팡이츠의 성공 전략을 다뤘는데, 다들 실제 근무 환경은 어떨지 문화는 어떨지 궁금할 것 같다.
마침 전 회사 선배가 쿠팡이츠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물어봤다.
(참고로 두달만에 퇴사하긴 했고,,,, 실제로는 반말을 한다.)
"모든 것이 데이터에 기반합니다. '내 생각에는'이라는 말 대신 '데이터를 보면'이라는 말을 써요."
실제로 주간 미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 "이 기능의 전환율이 어떻게 되나요?"라고 한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데이터 기반에 집착한다는데, 덕분에 신입이어도 데이터만 있으면 자기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다고.
재미있는 건, 팀 회의 때 보면 모든 슬라이드에 최소 1개 이상의 지표가 들어있다고 한다.
안 그러면 회의 때 "데이터는요?"라는 질문 폭격을 당한다나.
"'완벽보다 속도'를 중요시해요. 실패해도 괜찮으니 빠르게 시도하고, 개선하자는 문화죠."
작은 실험들을 빠르게 진행하고, 성과가 좋으면 바로 전사적으로 확대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배달료 할인 정책 같은 경우, 특정 지역에서 며칠간 테스트해보고 효과가 좋으면 전국으로 바로 확대한다더라. "실패해도 괜찮아요. 대신 같은 실패를 반복하면 안 되죠. 모든 실패는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공유합니다."
" 블라인드 등의 후기를 보면 업무 강도가 높고 워라밸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갈려서 일하고 업무량이 많다는 평가가 있는데, 좀 부바부 (부서 by 부서) 같아요. 특히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은 팀은 야근이 잦다고 한다. 대신 성과에 따른 보상은 확실하다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워라밸보다는 속도감 있게 일하는 걸 선호하는 문화예요. 하지만 불필요한 야근은 없어요. 야근이 있다면 그만큼 임팩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죠."
"음... 이런 분들에겐 강추예요."
빠른 성장을 원하는 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선호하는 분
안정적인 도전을 즐기는 분
"반대로 이런 분들은 힘들 수 있어요."
정해진 업무만 하고 싶은 분
워라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분
'이전에는 이렇게 했는데...'라는 마인드를 가진 분
"빠르게 성장하는 여느 스타트업처럼 속도감 있고, 치열하고, 그만큼 성장도 빠르죠. 하지만 편안한 드라이브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맞지 않을 수 있어요."
쿠팡이츠는 확실히 독특한 것 같다. 빠른 성장을 원하는 사람에겐 천국일 수 있지만, 안정적인 워라밸을 원하는 사람에겐 조금 어려울 순 있겠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곳에서의 2-3년은 확실히 밀도있는 경험과 성장을 준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