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퇴시켜줘 Oct 07. 2024

내가 보낸 콜드메일 응답률이 17%가 넘었던 이유

응답률 높은 콜드메일 쓰는 방법


콜드메일의 응답률이 보통 몇%나 될까 ? 


산업과 회사의 편차가 있겠지만, 대부분 1~3%를 맴돌 것이다. 아마 3%도 굉장히 후하게 쳐준 것일 것 같다. 

근데, 최근 내가 보낸 콜드메일의 응답률은 17%가 넘었다. 


메일 발송하자마자 회신이 왔던 메일도 있었고, 금요일 저녁에 딱 100개를 보냈는데 다음날인 토요일까지 회신이 10개가 왔다. 내가 최근에 느꼈던 어떤 것 보다도 도파민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사실 무조건 콜드메일에 답변을 받는 수학공식 같은 것은 없고, 몇가지 핵심을 잘 짚었을 뿐이라 생각한다. 그 방법을 하나씩 까보려고 한다. 

실제 응답 메일 


1. 명확한 타겟 설정 – 답변 올만한 사람을 잘 고르는 능력


콜드메일의 첫 단추는 타겟 설정이다. 

그냥 수많은 사람에게 메일을 보내면 그만큼 응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내 메일을 받고 답변을 줄만한 사람들을 고르는 것이다. 


우선, 내가 타겟한 것은 뷰티 업계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된 일을 하는 크리에이터들이었다. 

단순히 ‘뷰티’라는 키워드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사람들로 범위를 좁혔다.


그들의 활동 내역, 2nd 플랫폼, 조회수 , 구독자 등 접근 가능한 정보들을 긁어다가 데이터 베이스화를 했다.  그런 다음, 이들이 현재 고민하거나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메일에 녹여냈다. 이렇게 타겟팅을 구체화하니 메일의 내용도 훨씬 그들의 상황에 맞게 작성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응답률이 높아졌다.


2. 개인화 – 단체메일 같지 않게 접근하다


콜드메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개인화된 것처럼 보이는 단체메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이에게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메일을 작성할 때, 받는 사람의 이름, 현재 하고 있는 일, 최근 활동 내용까지 반영했다.


물론 전체적인 메일 템플릿은 동일하게 사용했다. 하지만 상대방을 부르는 호칭이나 메시지의 세부 내용만큼은 철저히 개인화했다. 예를 들어, "OO님이 최근 업로드하신 콘텐츠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와 같은 한 문장을 넣기만 해도, 상대는 ‘이 메일은 나를 위한 것이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개인화도 지나치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모든 메일에서 과도한 개인화를 강조하면 오히려 진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는 정도로만 개인화를 진행했다. 최근 참여한 프로젝트나 관심사를 간단히 언급한 후, 내 제안의 목적을 깔끔하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상대방이 자연스럽게 나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3. 뷰티파잉 – 시각적 완성도가 필요하다


혹자는 메일의 디자인이 뭐가 중요하냐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콜드메일 뿐만 아니라, 제안서, 자신의 서비스 UI/UX, 명함 등 시각적으로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신경쓰자는 주의다.


이쁜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시각적으로 어수선하면 메일을 읽기도 전에 관심을 잃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스티비와 같은 메일 마케팅 도구의 뷰티파잉 기능을 적극 활용했다. 


내용을 블록으로 구분하여 가독성을 높였고, 중요한 부분은 굵게 표시하거나 컬러를 활용해 강조했다. 메일 길이도 신경 썼다. 너무 길면 읽기도 전에 피로감을 느끼니, 핵심 메시지를 담되 간결하게 구성했다. 그리고 하단에는 내 연락처와 링크를 깔끔하게 배치해, 상대방이 바로 나와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적으로 신경 쓴 이 작은 변화가 수신자의 호감을 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메일을 열었을 때 단번에 시각적으로 깔끔하다는 인상을 주면, 그 뒤에 담긴 내용을 읽고자 하는 마음도 생기기 마련이니까.




콜드메일에서 높은 응답률을 얻는 것은 단순히 많은 사람에게 보내는 것과는 다르다. 


명확한 타겟 설정, 개인화된 메시지, 그리고 시각적인 완성도라는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춰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나 역시 기존의 콜드메일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17%라는 응답률은 우연이 아닌, 철저한 준비와 전략의 결과였다.

작가의 이전글 가입자 0명인데, 플랫폼 전략은 뭐부터 짜야하는거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