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로 날개를 회전시켜서 바람을 일으키는 전기제품이 ‘선풍기’라고 사전은 말하고 있다. 선풍기는 영어로 Electric Fan이다. 선풍기라고 이름 붙여진 이유는 단어가 일본에서 유래되었고 한국에 선풍기가 처음 들어온 경로가 일본을 통해서였기 때문이다. 19세기 중반, 에디슨이 발명했다는 설도 존재하지만 정확한 기원은 불분명하다. 한국에서는 이미 1910년대 일제 강점기부터 도입되었을 정도로 역사가 길며, 도입초기부터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는 괴담도 같이 생겨났다.
1960년대까지는 선풍기가 부유층의 전유물이었기에 전력 생산량이 미비했던 1970년대 이전에는 선풍기도 전기 먹는다면서 규제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생겨난 말이 그 유명한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라는 괴담이며 이는 새벽에는 기온이 떨어지니 선풍기를 끄고 전기를 아끼라는 의미가 있다.
1970년대가 되어 이전보다 국민의 소득 수준이 증가하였고 좀 더 대중화되었으나, 여전히 고가품이었기 때문에 여러대를 보유한 가정은 드물었다. 대부분의 서민은 집에 선풍기를 1대 정도 가지고 있었다.
2000년대부터 중국산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국산 선풍기보다는 가격이 저렴했지만 대신 품질은 떨어졌다.]
갑자기 선풍기의 유래가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위와 같은 재미있는 내용이 검색되었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폭염이 오래 지속되면서 특이한 단계를 넘어서 평범한 사람이 생각해도 우려와 염려가 되는 수준의 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60년을 살면서 이런 여름은 확실히 처음이다. 기록적으로 유난히 더웠던 여름은 간혹 있었지만 폭염이 한 달 이상 지속된 것은 살면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기후의 변화는 지구의 미래와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식물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말로만, 글로만 지구를 걱정할 일이 아니라 실천으로 지구를 살려야 할 마지막 골든타임인지도 모른다.
지난 100년 사이 한반도 기온은 1.6도 상승했고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7,80년 후에는 일 년 중 절반은 여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라고 TV 뉴스에서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상적인 먹거리-농작물이나 어족 등- 지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한다.
한 달 이상 식을 줄 모르는 폭염으로 에어컨과함께 풀가동 중인 물건이 바로 선풍기, 다. 더워도 너무 더우니 문득 선풍기에 눈길이 간다. 관심이 생긴다. 여름이면 으레 껏 찾아서 작동시키고 더위를 식혔지만 고마움을 표현해 보지 않았는데 올 해는 왠지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이 수시로 든다. 24시간 풀가동을 해도 불평도 없이 지치지도 않고 열심히, 성실히 일한다. 어떤 날은 과열되어 따뜻해진 바람을 뿌리면서도 쓰러지지도, 도와 달라고 소리치지도 않는다. 갑자기 발동하는 이 동정심은 무엇인가. 그래서 에어컨을 작동시킬 때는 나름 배려하는 마음으로콘센트에서 플러그까지 분리해 놓고 선풍기를 최대한 편히 쉬게 해 준다. 기계도 휴식을 취해야 기운 내서 다시 일할 것 아닌가.
에어컨이 출시되기 전 선풍기는 스타처럼 사람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사랑받았을 것이다. 에어컨이 가정으로 들어오면서 선풍기 제조업이 사양길을 걷게 되었다고 들은 바 있으나 아직도 선풍기는 가정에, 직장에 없어서는 안 될 최 1선 냉방기임에 틀림없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람들 곁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을 대신할 만한 대체품이 아직은 없어 보이니까.
지구가 존재하는 한 더위도 사라지지 않는다.매년 맞이하는 폭염에 대응할 1차적 방패, 선풍기...
전화기의 외모처럼 진화하여 형체가 달라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어쩌면 미래에 벙어리 같은 골동품으로 전락할지는 몰라도 사람들에게 천 년의 사랑받으며 오래된 전설처럼 회자되고 위로 줄 수 있는 대상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