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버스 사수
며칠 전, 새 직장을 구했다.
퇴근길 대중교통 시간과 배차에 굉장히 예민하다.
특히나 배차가 긴 지하철이나 버스의 경우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게 힘들어
어지간해서 퇴근시간과 가장 근접한 시간에
대중교통을 전부 파악하고 있다.
놓치지 않기 위해!
근데 어제는 어쩐 일인지 버스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게 달리는 내가 좀 안쓰러웠다.
직장에서 정류장까지 거리는 걸어서 대략 5분 거리
버스 도착 예정시간 8분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면 되겠다 싶었는데
정류장까지 횡단보도가 3개,, 하필 2개의 신호가 걸렸다. 횡단보도를 제외한 도로는 전부 뛰고 가면서 확인한 버스는 6분 전, 4분 전, 전정거장,,
다행인지 마지막 횡단보도 신호가 타이밍 좋게 바뀌어
정류장까지 전속력으로 달려 겨우 버스에 탔는데
타고도 15분이 지나도록 숨이 가라앉지 않고
땀이 정말 말 그대로 비 오듯이 흘렀다.
버스에 앉아서 가는데 덥고 힘들어서 짜증 나고
다리는 아프고 머리도 아파와서
그냥 다음 거 탈걸 그랬나 싶었다.
집에 와서 일찍 쉬고 집안일이랑 내 일 하려고
퇴근버스를 사수하는 건데 이렇게 에너지를 쏟으면
정작 집에선 자빠져있기 바쁘다.
내일은 한번 여유를 가지고 퇴근버스를 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