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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함께 걷는 자유의 길

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 - 김익한

by 마이진e

자유, 나의 서사를 써 내려가는 용기


김익한 교수님은 신작 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 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끌어 간다.

책장을 넘길수록 철학은 멀리 있는 추상적 지식이 아니라,

내 일상의 갈등과 망설임을 해석하는 언어가 되어 간다.


이 책을 통해 철학이 교과서 속 낯선 개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다.


자유에 대한 오해와 깨달음

나는 자유를 오래도록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책은 자유를 선택과 책임의 문제로 풀어낸다.

내가 내린 결정에 책임을 지고, 그 결과를 내 서사로 끌어안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유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종종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선택을 미루거나,

일이 잘못되면 남 탓을 돌린 적이 있었다.

그럴수록 자유롭기는커녕 더 구속되고 더 작아졌다.


오히려 내 선택을 껴안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순간에만

자유의 숨결이 찾아온다는 걸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철학자들의 목소리, 삶의 언어가 되다.


저자는 책 속에서 만난 철학자들의 말은 자신만의 사유로 풀어간다.

스튜어트 밀

➡️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각자의 삶은 스스로 결정할 자유가 있다.

들뢰즈

➡️ 나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롭게 만들어지는 ‘생성’의 과정이다.

랑시에르

➡️ 지식의 불평등을 허물고, 모두가 지식의 수평선에 서는 것, 그것이 값진 자유다.

벤야민

➡️ 강렬한 경험은 과거를 새롭게 비추고, 미래의 가능성까지 열어 준다


이들의 통찰은 추상적인 사유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따뜻한 언어처럼 다가온다.


불안과 함께 오는 자유


자유에는 언제나 고독이 따른다.

보호막을 벗고 홀로 결정하는 순간, 불안은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하지만 불안을 견디지 못하면 자유 역시 얻을 수 없다.

책은 말한다. 자유는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껴안는 사람에게만 열린다고.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나의 일상을 돌아본다.

여전히 남의 기대에 맞추려 머뭇거리고, 실패의 두려움 앞에 멈칫 하는 나.


솔직히 “나는 지금 자유로운가?”라는 질문 앞에 쉽게 대답하긴 어렵다.

그러나 동시에 작은 희망이 보였다.

자유는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매일 새롭게 선택하고 책임지는 과정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쥐는 작은 자유


책을 덮고 난 뒤, 나는 자유가 먼 미래의 꿈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은 오늘 내가 내리는 작은 결정 속에 숨어 있었다.

철학은 삶을 위한 사유이고, 자유는 그 사유가 열어주는 문이었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 선택하라. 그리고 그 선택을 책임져라.

그 순간 우리는 타인의 서사가 아닌,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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