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꾸준하게 집중해서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있었다. 근력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운동에 온통 관심이 쏠렸다. 그러던 찰나에 '하루 10분 글쓰기모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모임은 온라인에서 주말제외하고 15일 동안 주어진 주제에 따라 내가 쓰고 싶은 대로 글을 3줄 이상 쓰는 심플한 방식이었다. 별다른 조건도 없었고 호기심에 신청했다.
그렇게 한 달을 꼬박 주제만 생각하며 '글감'에 집중하면서 보냈다.
나는 한 가지에 집중하면 주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몰입하는 편이다. 일을 하면서도 글감 생각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말을 걸어 나도 모르게 글쓰기를 어떻게 할지 머릿속에 있는 것으로 동문서답하는 일이 있을 정도였다.
생각해 보니 어릴 적부터 일기 쓰고, 영화티켓과 함께 감상문을 써두고 했었다. 중학교 때는 시집을 읽고 옆에 나만의 시를 적어두기도 했다. 그동안 연필을 잡고 비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이번 글쓰기 모임으로 나의 글쓰기 즐거움을 되살려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 달 후, 글쓰기 모임에서 함께 쓴 글을 모아 문집을 발행했다. 초록색표지 '연예인'이라는 제목의 문집이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판매가 되었고, 나에게도 실물책이 도착했다. 무언지 모를 짜릿한 감격이 있었다.
내 이름이 쓰여있는 책이라니!
한 권만 해볼 작정이었던 나는 첫 번째 문집을 발행하고 1년 동안 12권 문집을 내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리고 매일 하루 10분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쓴 글들을 수정하고 기다리는 설렘들은 내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
그렇게 매일 글 쓰는 것을 통해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며 스스로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도무지 글쓰기는 계속해도 실력이 늘어나지 않는 것 같다. 나의 글이 들어간 책을 보면 쑥스러워서 어디 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누군가 피드백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또 다른 글쓰기 모임을 찾아볼까 했었는데 우연히 그로스맨 글루틴 글쓰기 모임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