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영 Nov 04. 2024

나보다 더 나은 사람.

#2. 빈자리

그렇게 아이는 영남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홀로 남겨두게 되었다.

무거워진 발을 끌고  효성병원으로 돌아왔다.

와이프는 걱정이 많았다. 아이를 당장 볼 수 없으니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최대한 안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괜찮은 말만 전해줬다.

이렇게 우리는 신생아 면회도 없이  마음속으로는 불안한

입원생활을 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아이는 잘 있을까..? 거기 환경은 괜찮은가?

♬♬♬영대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영남대에서 오는 전화에 신경이 곤두선다.  혹시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진 않은지 불안하기만 하다.

다행히도 아이는 별 탈 없이 잘 있다고 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물품을 얘기해 주더라.

얼른 챙겨서 아기 기저귀랑 모유 좀 가져다줬다. 아이를 보려 했지만 면회는 되지 않았다.

아이는 잘 있다고 한다. 직접 보지 못하고 말 만들으니 역시 불안하기만 하다.

  몇 컷 찍어놓은 사진과 동영상만 계속해서 보게 된다. 효성병원에서는 2박 3일 입원하고 퇴원이다.

우리는 아이가 아직 입원 중이기에 조리원에 바로 갈 수가 없었다.

조리원에 일정조율하고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집으로 가는 길..  애는 낳았는데 애가 같이 없으니 벌써 빈자리가 느껴지더라.

공허한마음이 적막한 차 안에 더해진다.

오직 아이에게 별일이 없기를 기도했다.

건강하기를 무탈하기를  괜찮기를....

1월 22일에 태어나 세상적응도 힘들 텐데  

그 병원에서 얼마나 힘들까?

그렇게 시간은 더디고 더디게 흘러갔다.

  1월 26일에 드디어   영대병원에서 퇴원해도 된다는 연락이 왔다.

와이프와 기쁜 마음과 반가운 마음을 차에 태워서  퇴원시키러 갔다.

아이는 다행히

별일은 없었고, 다만 사경이 있어 앞으로

물리치료를 받으라 한다.  

심할 경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단다.

하지만 아이 만난 반가움이 커서인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렇게 빈자리는 다시 채워졌다.  

.

.

.

.

아이의 빈자리엔 대신 채울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