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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의햇살 Oct 27. 2024

#1 보험업에서 일한다는 것

첫번째 이야기 - 들어가며

 보험업에 종사하며 알게 된 정보들을 나누고, 일을 하면서 느끼게 된 단상을 나누는 공간이 될 듯하다. 블로그와는 다른 결의 글을 끄적이고 싶어서 만들어보았다. 

 

나에게 누가 왜 '보험을 선택했느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그 답을 당당히 이야기 하고 싶었다. 어린 시절, 막연하게 '금융업'에 대한 환상이 있을 때는 '증권시장'이 멋있어 보였다. 촌각을 다투는 매매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매매의 장점, 리스크 헷징 기능을 수행하는 파생상품 등은 프로페셔널의 영역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보험업은 조금 다른 모습의 기억들로 채워져 있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에도 나의 부모님은 보험 설계사 일을 하다 곧장 그만두었던 모습이 있다. '진입장벽'이 낮은 직군에 속하기 때문에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쉽게 그만두기도 한다. 나의 부모님도 그런 케이스였다. 그러면 부모님의 모습을 반반씩 닮았을 나도 그만 두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반문을 할 수도 있을것 같다. 

내가 가진 보험업을 시작한 동기는 아래와 같다. 


첫번째, 내가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파는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보험상품은 완성품으로서 바뀌는 의료 트렌드와 법제의 개편 등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계속해서 연구하고 분석을 해야, 각 계약자에게 최선의 '보험'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가지 측면'의 분석이 필요한데, 개별 상품에 대한 이해와 각 당사자에 대한 이해도가 함께 높아야 한다. 나는 사람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이 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나에게 이 필드에서 일한다는 것은 내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두번째, '금융업종' 중에서도 특별한 '업종'이다. '보험'업은 그 근본이 '상부상조'의 정신에 있다. 서구문명에서 나온 'insurance'를 이야기 하기보다도, '두레','품앗이'와 같은 우리의 전통에서 알 수 있듯이, '보험'의 시작은 서로를 '돕는 것'에 있다. 그리고 그것을 체계화하고, 자본화하여서 미래의 발생할 위험을 미리 대비하는 것이 그 목적인 '업종'이다. 


마지막, '내가 원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들을 앞서 하면서,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나를 가슴 뛰게 하고 재미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였다. 내가 살아오면서 관심을 가졌던 키워드는 '법', '금융', '어학', '복지' 등이었다. 그래서 사실, 대부분의 키워드는 실제로 일을 해보았던 경험이 있고, 그 속에서 원없이 일해보았다. 내가 가진 강점 중 하나는 '관계맺기'이다. '인간관계'를 맺고, 그것을 유지하고 그 속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은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을 시작하였고, 그 속에서 하나씩 재미를 찾고 있다.


이 글을 쓰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험'에 대해서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말하고 싶었다. 한 남자가 있다. 열심히 30,40대를 살아온 그는 50대까지도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그러면서 아이를 키워 장가를 보낼 나이가 된 그의 노후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계속 될것 같던 그의 일은 자연스런 분위기 속에서 계속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조직은 그를 지켜주지 않았다. 경제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는 가장은 그 스스로가 죄책감, 피해의식 등의 부정적인 감정으로 자신을 옥죄었고, 그의 정신이 무너지는 것과 함께 신체 활동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보험'이 왜 금융업에 속하는 지에 대한 자문을 해보았다. 흔히들 금융기관이라고 하면 은행, 증권사 등을 떠올리기 쉽다. 왜 '보험'일까? 그것은 금융의 본질적인 의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금융'의 뜻은 금전, 즉 돈이 '융통'된다. '돈다', '움직인다'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은행에 예금을 한  나의 돈은 누군가에게 대출이 되어 순환한다. 내가 지금 납입하고 있는 보험료는 어제 '암진단'을 받은 김씨에게 보험금으로 지급된다. 자본시장에서 '금융'은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활용하기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의료복지일수도, 누군가에게는 주택정책으로서 위치할 수 있다. 


 내가 보험업을 택한 이유는 나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한 가정에게 닥쳐올 수 있는 비바람의 우산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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