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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의햇살 Nov 04. 2024

#14 천천히 쓴다.

열네번째 이야기

오늘은 평소보다는 조금 더 피곤한 하루다. 아침에는 달리기를 하였고, 점심은 밖에서 먹었으며, 오후에는 해야할 일들을 하면서 사무를 보내고 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들 사이의 선택은 만약 그 두가지가 상충할 경우에는 어렵다. 하고싶은 일이 해야할 일인 경우라면 참 행복하고, 보통 그런 경우 그 일은 '잘' 처리 되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가 있지 않은가? 나는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런 일이 나에게 해야할 의무는 아니다. 오히려 해야할 의무에 속하는 일들은, 출근을 해서 자리를 지키는 일을 한다거나 사무를 처리해야 하는 일들, 예비군이나 민방위 훈련에 참가하는 일들이겠지? 나는 운이 좋게도 현재는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하며 보내고 있다. 아마 다음주부터는 조금의 의무적인 일들을 곁들인 생활을 해야 할 거 같은데, 그것마저도 행복하다. 군 시절을 생각하면, 병역의 의무란 그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니, 지금의 나도 그것을 수행할만한 준비와 자격이 있으니 그런것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할 수 있는 것이 많고 그 속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것을 지지해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한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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