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번째 이야기
달리기가 주는 즐거움은 가끔씩 매우 강렬해서 일상에 깊숙하게 들어온다. 어제는 일요일을 맞이해서 원없이 뛰어 보았다. 장거리 달리기를 하였고, 그 거리는 15키로 정도였다. 느리게 달리는 것을 실천하였고, 중간에 약간의 무릎통증이 있었으나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약간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즐거운 달리기를 계속해서 건강하게 하고 싶은데, 지금의 무릎 통증은 해결되지 않을까? 유튜브를 찾아보던 중, '케이던스'에 대한 개념을 알게 되었다. 1분당 지면이 땅에 닿는 횟수를 의미하며, 내가 주로 뛴 달리기의 평균은 150회정도였다. 다른 러너들의 추천은 180회가 몸에 부담이 덜한 케이던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것을 내 달리기에 실험해보았다. 아무래도 땅에 발이 닿는 빈도수를 올리려다보니, 평소의 달리기보다 급해지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대신, 무릎과 발 뒤꿈치에 대한 충격이 적었다. 아무래도 발을 들어올리는 높이가 낮아지고, 잔발 혹은 총총발로 사뿐 사뿐 내딛어서 그런것 같았다. 아무래도 내가 평소에 달리던 페이스보다 조금 빨라진 것이 마음에 걸렸으나, 그것이 오히려 부상을 줄이고 더 오래 달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라면 한번 적용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주는 케이던스를 점진적으로 올리는 훈련을 해보아야겠다. 그러면서 속도는 너무 올리지 않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달리기에도 너무나 많은 과학이 숨어있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