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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의햇살 Nov 07. 2024

#15 천천히 쓴다.

열다섯번째 이야기

유난히 긴 하루가 있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해야할 것들을 챙기고, 해야할 일들을 하면서 보냈던 그런 하루, 조용히 나의 공간에 들어와서 밀린 일들을 해본다. 혼자 해야할 일들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숙고의 시간을 거치고, 참아내야 할 시간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앞서 살아온 세월을 생각해보면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했고, 정직하게 노력한 만큼의 성과와 보상은 시기를 달리할 뿐 항상 찾아왔다. 그것이 유형이든 무형이든,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간에 말이다.


매일 앞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문득 드는 생각들이 좋은 결과를 줄 때가 많다. 가끔씩 나는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어왔는지 잊고 지낼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다시 한번 곱씹어 본다. 여태껏 살아온 삶도 참 기적같았구나. 치열했던 10대와 20대를 거쳐, 30대마저 보낸 나에게 언제 한번 감사하다고 말한적 있었나. 크고 작은 일들을 겪고, 이겨내가면서 여기까지 왔다. 삶은 참으로 선물과도 같아서, 절망적인 순간에 빛을 비추어주고, 끝이라고 생각할 때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주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그 파도를 받아내면서 이태껏 살아왔다.


나같은 사람의 감회도 이럴지언데, 여러분들은 더할테지. 모두들 고맙고, 감사하다. 지금 숨쉬고 있는 모든 친구들에게 축복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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