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번째 이야기
3주넘게 달리면서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계속 뛰어왔던 달리기를 어제는 쉬어 보았다. 종아리의 피로감이 계속 있는 상태에서 뛰어 오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보았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좋았다. 추워진 아침에 안나가보는 소소한 즐거움도 누려보았고, 매일이라는 강박을 하루 정도 버려두고도 계속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계속할 수 있다는 생각은 기분 좋게 만든다. 잘하지 못하였던 것에 도전해서 잘하게 된다는 상태를 얻게 되면 그때의 기쁜 감정은 희열에 가깝다. 살아오면서 다양한 일들을 도전해보고 시도해보면서 잘할 수 있는 일 또는 그렇지 못한 일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이른 나이에 알게 되었다.
계속할 수 있는 달리기를 지향하면서 어떻게 '계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다. 사실, 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냥'하는 것이다. 비가오면 쉬고, 몸이 피로하면 쉬나, 그렇지 않은 날에는 뛰러 나가자. 그리고 즐겁게 하자. 누구와도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목표 정도는 정하되 그것마저도 부담스럽지 않게, 그날 나의 컨디션에 따라 달리기를 하자.
계속해서 달리고, 더불어 읽고 쓰자. 그렇게 내 삶 역시도 쓰여지고 달려지겠지. 여기서 달린다는 말은 걷는 것과 크게 다른 말은 아니다. 나의 달리기는 가끔 걷는 수준의 속도이기도 하니까.
대신 바르게 하자. 바르게 걷고, 달리고 그 생각을 공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