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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수야 Nov 23. 2024

이상형 리스트 적기

어딘가에서 이상형 리스트를 적어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상형 조건은 있었지만, 리스트로 적어본 적은 없어 시도해 보기로 했다.


이상형 리스트를 적는 궁극적인 목표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고,

그런 사람을 만나기 위해, 내가 그런 사람이 되려 노력하면 이상형과 가까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현재 내 인생에 연애 카테고리가 빠져있긴 하지만, 존재했던 시절 적은 리스트를 잠깐 공개하겠다.


이상형 리스트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이 일치하는 사람

목소리가 낮지 않고, 나긋나긋 다정한 톤인 사람(다정해야 함)

사소하더라도 본인이 말한 약속은 무조건 지키는 사람

삶에 대한 열정이 크고, 어떻게든 해내는 의지력이 강한 사람

사랑받고 자란 사람

연락에 대한 정도가 맞는 사람(잘되는 사람)

이해심이 바다같이 넓은 사람

언제나 불안한 나를 흔들리지 않게 기다리며 꽉 잡아주는 사람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쌍방 대화 가능)

사진 잘 찍어주는 사람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사람

기념일이나 이벤트를 잘 챙기고 좋아하는 사람

이성문제로 속 썩이지 않는 사람

연예인을 좋아하는 걸 터치하지 않는 사람

나랑 미래를 함께 할 생각으로 만나는 사람


비혼주의자가 되어가려는 현재 저 마지막 문장은 잘 모르겠다만, 사람은 어떻게 마음이 변할지 모르니 남겨두겠다.



전 포스팅에도 적었듯, 동물에 대한 부분과 연예인 관련된 부분이 핵심인데.

나는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고, 어릴 적부터 동물과 함께 했던 세월이 행복했기 때문인지 동물들은 인생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런 문장을 자주 들어본 적이 있다.

"사람이 우선이지."



그러나 나는 사람보다 동물이 우선이다.

그래서 내가 배고파도, 아이들을 챙기고.

내가 추위에 떨어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옷을 사 입힌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한심하다고 말할 수 도 있다.

심지어 그런 얘기를 면전에서 들은 적도 많다.


각자의 삶의 가치관이 있듯이 내 가치관은 무슨 일이 있어도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다.

내가 책임지겠다고 데려온 반려동물을 파양 하거나 유기하는 일은 내 인생에 없다.

그리고 되도록 내 곁에도 없길 바란다.


*특히나 나의 반려자로 말이다.


현재 나의 개인적인 의견을 솔직히 말해보겠다.

내가 키우는 동물과 함께 결혼했을 때, 만일 아이를 출산했다면.

가장 많은 파양사유인 아이로 인한 파양이라는 단어를 쉽게 생각할 것 같다.

이미 한 번의 전적이 있다면 말이다.

(본인도 강아지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


심지어 소개팅 자리에서 그런 말을 대놓고 뱉은 사람이 있어, 그 즉시 마음을 접었던 적도 있다.



이왕이면 한번 사는 인생.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아 사는 게 좋지 않겠나"라는 생각이다.


굳이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과 못 먹는 사람이 만나 맞춰가느니.

애초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연예인은 나의 웃음이다.

사람이 웃음이 없어지면 어떻게 되겠는가, 암울하고 우울한 나날들 뿐일 것이다.


어찌 됐건 쏟아져 나오는 콘텐츠들을 보고,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보러 갈 것이다.

오히려 그런 행동들로 남자친구는 자유를 만끽할 수도 있다(?)


그것을 단지 "내 사랑을 뺏기는 것 같아 싫다."라고 한다면 연애가 지속 불가능하다.


실제로 그런 사람을 만나 정말 많이 다퉜고.

질렸고.

우울했다.




당신 없음 못 살아


기억나는 거라곤 그나마 김재중의 영상 보는 것은 유일하게 터치하지 않아, 그것으로 위안을 삼았던 것 같다. (지금 돌아간다면 화를 내며 헤어질 것이다.)


그 이유를 물어보자 "김재중은 별로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아서"라고 했는데...

잘못짚어도 단단히 잘못짚었다.


FROM 프롬(아티스트 프라이빗 메신저)까지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사람을...

그래서 상대에게 "아닐걸?"이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텍스트로 내가 원하는 사람을 적다 보면 기준점이라는 것이 세워지고, 내 가치관이 명확해진다.

한번뿐인 인생 너무 소중하지 않은가.

이왕이면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 게 베스트 아닐까 싶다.



여러 번의 연애 경험으로 이런 이상형 리스트들이 고쳐지기도 할 것이다.

그런 말이 있지 않는가.

상대의 이상형은 전 애인과 헤어진 사유 반대인 사람이라는 말.


상대가 게을러서 헤어졌다면 > 게으르지 않은 사람된다는 말이다.


이런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모든 경험은 다소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뼈가 되고 살이 된다.


아~ 내가 이런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맞아, 난 이건 진짜 못 참겠더라.
이런 게 좀 아쉬웠는데.


등등 이상형 리스트를 적어보면서 나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갖아보는 걸 추천한다.


이건 절대 죽어도 양보 못한다!! 싶은 건 2-3개 정도 뽑아서 꼭 챙겨가길 바란다.

나는 반려동물과 연예인이다.


모두 각자 마음 맞는 사람 만나 행복하길 응원한다.

나를 죽여가면서까지 누군가를 만날 이유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이 가장 원하는 삶을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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