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들이 있다.
불빛이 있어야 자는 사람 VS 불빛이 없어야 자는 사람
소리가 들려도 잘 자는 사람 VS 소리가 없어야 잘 자는 사람
그중 나는 모두 전자이다.
자취를 하기 무서웠던 이유는, 그 집에 나 혼자라는 이유였다.
공허함을 참지 못하는 스타일로 집 안에는 보지 않아도 영상을 틀어놨고, 스텐드는 24시간 가동되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주변 상황에 상관없이 가위에 잘 눌리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캄캄한 곳에 혼자라면 가위에 자주 눌리곤 했다.
백색소음이라고 하면 보통 삐- 하는 잔잔하고 있는 듯 없는 듯 한 일상생활 속 흘러나오는 소음을 말한다.
그러나 내겐 조금 달랐다.
다소 시끄럽고, 소란스럽고, 웃기 바쁜 영상을 주로 틀어놨다.
심신안정이 되는 기분...
좋아하는 아이돌의 예능, 소통 라이브 혹은 재미있는 요소가 가득한 드라마를 연속재생 시켜놓고 잠에 든다.
심지어 여행을 가서도 적막감을 견디지 못하고, 역시나 유튜브를 틀고 불 하나를 켜둔 채로 잠들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에도 핸드폰으로 위버스 라이브 영상이 나오고 있다.
핸드폰으로 영상을 틀 때는 그 외의 용도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
덕분에 PC 앞에 앉아 있지 않으면 답장이 느리다.
알림을 꺼놓고 생활 중이기에 못 보기도 하지만 말이다.
세븐틴 멤버 중에 유난히 잘 때 민감한 멤버가 있다고 했다.
세븐틴 정한이 소리나 불빛에 많이 예민하다고 들었는데, 나와는 정반대라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같은 멤버인 민규의 생활패턴은 나와 같아서 정한과 민규가 같은 방을 쓸 수가 없다고 했다.
이렇게 보면... 정말 나와 여러 가지 의미로 성향이 잘 맞아야 같이 살기 편하겠구나 싶더라.
그때 한 친구와 생활패턴이 정말 반대라서 하루하루가 곤욕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결국은 중간에 서로 이야기하여 갈라서기를 선택했다.
몸의 온도도 비슷한 의미일 것 같다.
나는 다소 시끄러운 백색소음을 좋아하는 편인데.
(물론 내가 듣고 싶은 소리 한정으로)
확실히 공허함을 견디지 못하는 성향 탓이 가장 큰 것 같다.
가끔은 랜덤으로 틀어놓은 영상 중 공포체험 같은 영상이 나오면 그대로 꿈에 직결되어 나오기도 한다.
각자의 안정적이고, 아늑하다의 정의가 무엇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