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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빵 Nov 02. 2024

아니 그니까 입이 둥둥 뜬다니까요

퍼스널컬러에 대한 주관적 생각

퍼컬에 안 맞는데 쓰시고 싶으시다고요?


다른말 안 얹는다...


쓰세요


퍼스널컬러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있는데

일단 나 같은 경우에도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있다


-니가 봄웜이라고? 너 까만데?

-너 쿨 아니야?

-아 금색 아닌데...은색이 백 번 나은데 (근데 이건 나도 초동의)


내 퍼스널컬러를 공개하면 대부분 저런 반응이 나온다. 그래서 나는 늘 설명하는게 "나는 다른건 모르겠고 채도가 높은게 잘 어울린대" 이러면 다들 아~ 이런다. 

이건 내가 웜쿨 안 타는 것도 크긴 한데, 나는 봄웜 다음으로 잘 어울리는게 겨울쿨이다. 어느정도냐면 극악의 보라색립 발라도 잘 어울린다. 그래서 나는 평생 내가 겨울쿨인줄 알았다.


그런데 화장을 하면서 느끼는건, 생각보다 퍼스널컬러는 화장에 안 중요하다.

퍼스널컬러가 중요한 부분은 옷이랑 헤어... 왜냐하면 뭘 입냐에 따라 얼굴 안색이 진짜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가령 내가 여름쿨톤인데, 냅다 엄청 진한 레드립을 바르면 둥둥 뜬다.


좀 진하긴 한데 색감만 보는 걸로

예시 사진인데, 블러셔에 주목해야한다. 물론 화질 문제+조명 문제로 실제와는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하고 오로지 이 사진 속에서 블러셔만 보자.

왼쪽 사진은 채도가 높은 레드핑크 계열 블러셔인데, 오른쪽은 연핑크 계열 블러셔다. 유재석님 같은 경우 여름 뮤트로 추정인데, 그래서 오히려 오른쪽 블러셔가 그나마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메이크업은 조화로 극복해낼 수 있는 부분이다.

이거 화장도 많이 진하기는 한데, 그래도 참고용으로 봐달라

립만 보면 사실 왼쪽 사진이 더 잘 어울리는데, 전체적인 조화로 따졌을 때 왼쪽은 블러셔와 립의 명도 차이가 너무 심하다. 하나는 명도가 너무 낮고, 하나는 너무 높다. 그래서 두번째 사진이 입술은 좀 둥둥 떠보여도, 덜 부담스럽고 조화스러워 보인다.


그러니까 톤그로는, 충분히 메이크업 제품을 통해서 극복이 가능하다.

다만 톤그로를 극복하려면 좀 화장이 많이 진해질 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정적인게 좋다! 도전하기 싫다! 하는 분들을 위한 팁을 제공하려고 한다.


퍼스널컬러보다는 더 중요한게 명도/채도를 따지는게 중요하다. 사실 이 두 개만 윤곽이 잡혀도, 어느 정도 화장은 다 어울리게 가능하다.


1. 명도

명도는 색이 얼마나 밝은가?를 물어보는거다. 명도가 높을수록 하얀색에 가까워지고 낮을수록 검은색에 가까워진다.


사진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위로 갈수록 명도가 높고, 아래로 갈수록 낮아진다.

좀 더 쉽게 말하면, 파스텔톤 화장품은 명도가 높다고 하고 버건디 같은 제품은 명도가 낮다고 한다.


이 사진으로 비교해보면, 명도는 어뮤즈 듀밤 01 발레리나 > 컬러그램 쥬시 젤리 틴트 07 쿨핑베리 > 에스쁘아 노웨어 더티네온 립스틱 푸시아 순으로 높다.


02. 채도

명도가 색의 밝기였다면, 채도는 색 그 자체가 얼마나 선명한지를 물어본다. 채도가 높을수록 색이 확실하고, 채도가 낮을수록 색이 흐려진다,


왼쪽으로 갈수록 채도가 높아지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채도가 낮아진다.


왼쪽 립이 훨씬 더 채도가 높다


사실 이렇게 명도 채도만 비교해서 내가 뭐가 잘 어울리는지만 봐도 굳이 퍼스널컬러? 상관 없다.

그리고 만약에 안 어울려도, 조화만 잘 꾸려줘도 화장은 예뻐진다.


다만! 내가 웜인지 쿨인지가 궁금할 수도 있다.

여전히 많은 오해가 피부톤에 따라 웜쿨이 나뉜다는건데...웜쿨도 생각보다 채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실제로 피부톤에 따라서 퍼스널컬러가 정해져있다는건 오해다!

내가 아무리 피부가 하얘도 다른 이목구비나 조화 문제가 있으면 여름쿨이 안 어울릴 수도 있다.


그러니까 생각보다 나에게 어울리는 컬러는

내가 가진 어떤 색보다도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지가 진짜 진짜 중요하다.


한때 한국에 쿨톤 역병이 불었는데...이것도 한 때 피부가 하얀게 최고일 때, 피부가 하얗다=쿨톤이다 라는 오해에서 파생되었다.


피부가 정말 새하얀 수지도 오른쪽 쿨톤 립 바르면 안 어울린다...왼쪽처럼 확실한 웜톤립 발라줘야한다.


이런 오해가 풀리니까 또 생기는 오해가

봄웜, 여름쿨, 겨울쿨은 피부가 하얘야 하고 가을웜은 피부가 까매야 잘 어울린다

라는 말이 있다


이것도!!!!채도 차이다!!!나 참 답답해서 내가 느낌표를 세 개나 붙인다.

실제로 나도 피부가 좀 까무잡잡한 편인데 봄웜이라니까 주변에서 싹 다 왜 봄웜이지 이런다


피부 백옥같이 하얀 한소희? 가을뮤트다


피부 까무잡잡한 유빈? 봄웜이다


계절 안에서도 채도 명도 확실하게 구분되는 지점이 있다...

제발 피부톤이 어둡고 밝고에 따라서 퍼스널컬러가 정해진다고 생각하지 말자


그리고 더 나아가서

나는 퍼스널컬러가 이러니까 이런 화장만 해야지! 이래도 괜찮지만

나는 더 많은 도전을 해보길 추천한다

세상에는 한 화장만 하기엔 너무 많은 좋은 제품이 있다.


그니까 그냥 써라...

써보고 조화 맞는 화장 해서

와 너는 톤 안 탄다~라는 얘기를 들으면 좋겠다.


(+ 조금 더 덧붙이자면 실제로 봄브라이트~봄클리어들은 쿨톤으로 많이 오해받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그냥 화장을 조화를 겁나 많이 따지기 때문에 많이들 속는거 같다

뭐가 중요하니! 내가 행복하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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