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학생은 고등학생이 됩니다.

그래서 이 매거진은 끝이 났습니다.

by 타자 치는 컴돌이



많은 고민을 했다.

별 글을 쓰지도 않은 이 매거진을 여기서 매듭짓는 게 과연 맞는 일인가, 하고.


하지만 결론이 나왔다.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이제 고등학생이라는 새로운 시작이 중학생의 브런치를 마무리하게 했다.



작가를 꿈꾸면서도, 정말 많은 갈등이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와의 싸움도 좀 많이 커다랬다.


때로는 글쓰기가 너무 쉬웠고, 때로는 글쓰기가 너무 어려웠다.

언제는 가만히 있어도 영감이 솟구쳐올라 뭘 쓰면 좋을지 행복해 하기도 했었고, 언제는 뭐라도 써야 하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저주에 걸려 머리를 쥐어뜯기도 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던 때도 많았고, 글이라도 쓰자는 생각도 많이 했고, 정작 컴퓨터를 앞에 두고 한참을 고민하다 덮어버린 때도 있었다. 글쓰기가 싫을 때도 있었다. 아니, 그냥 글 자체가 미워지기도 했다.


그런데 어찌저찌 여기까지 오더니 계속해서 글을 붙잡고 있다.



중학생이 고등학생이 된다는 건...


뭐 큰 의미 없다. 그냥 나이 하나 더 먹는 거다.

공부가 조금 더 어려워지고, 할 일이 조금 더 많아지고, 생각이 조금 더 복잡해지는 걸 제외하면, [중3의 조금 진화형]일 뿐이다. 생각보다 별 것 없을 거다. 이 세상이 17살이 되면 초능력을 각성하게 되는 세상도 아니고.


그런데도 이렇게까지 2024를 아쉬워하고 2025를 기대하는 건,

그만큼 2024년이 떠나보내기 아쉬울 정도로 좋았다는 것이다.


2024가 2025가 되는, 고작해야 그 숫자 하나 바뀌는 게 왜 큰 일이 되냐면.

그 숫자 하나가 바뀌는 것 때문에 조금 많은 사람들과 작별하게 되고 그만큼의 사람들과 새로 만날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작이 될 거라서, 의미는 없는데 문제는 크다. 어쩌면 의미도 크다. 아주 많이.



"2024년을 잘 보냈구나. 훌륭하다. 학교에 갈 생각이 없었더라면 2023년처럼 인간쓰레기의 모습 그대로 살았을 터인데, 어찌저찌 바쁘고 긴 한 해를 보냈구나"


...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자격을 갖추었다.


마무리에는 아쉬움과 뿌듯함이 공존했다.



이제는 시간이 되어서.

2024를, 그리고 매거진 [이 중학생은 작가가 꿈입니다]를 마무리한다.

앞으로는 작가가 꿈인 고등학생이 되어 한 층 높은 곳에서 글을 쓰겠지. 그때에도 계속해서 글을 놓지 않는 사람으로 서기를 바라며, 축복하며.



수고가 많았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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