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마치 평화처럼 보이도록 하는.

by 타자 치는 컴돌이


(이전 글을 읽고 본 글을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너는 오늘도 살아간다.

너는 오늘도 살아있다.

너는 오늘도 그러하다.


숲에 다녀오며 회복되었던 너와 달리, 네 주변의 사람들은 달라지지 않았다. 모든 압박과, 해야 하는 일들과, 사람과의 관계와, 주위의 환경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여전히 어려움은 어려움대로 남아있었고, 힘든 것들은 계속 힘들었다.

하지만 너는 괜찮았다. 쌓여있던 것들을 한 번 비어내고 오니 아직까지는 무언가 버틸 만했다.


문제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다. 너는 그저 곧 있을 시험을 준비하기만 하면 되었다. 시험에 대한 부담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집중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계속 신경 쓰이게 하는 인스타도 며칠 지우기로 했고, 조금씩 가라앉고 있는 주변의 관계에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주변은 크게 바뀐 게 없었지만, 너는 그냥 해야 하는 것,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많은 것들이 조용하고 고요하게 잘 풀리고 있는 것 같았다.

너는 지금 이런 상황이 평범하고 평화로운 것이라고, 딱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폭풍전야 같은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불길한 느낌을 자꾸 구석에 몰아넣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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