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
버스에서 잘 내렸다.
“나 도착했어. 그런데 브런치카페가 여기서 어딘지 모르겠어...롯데마트 앞이야”
“길 건너편이야. 내가 나갈게”
횡단보도를 건너편에 선이가 보인다.
“니 생일이라서 만난거니까. 니가 먹고 싶은 메뉴로 골라”
“그냥 너가 골라. 난 다 괜찮아.”
팔을 뻗어서 식탁에 엎드린다.
“아침에 좀 어지러웠어. 그래서 그런건지 힘이 좀 없어. 그냥 엎드려 있을게.잠깐만...”
“그럼 파스타랑 샐러드랑 피자도 시키자. 커피 세 잔하고...”
“나는 커피 안할래. 그냥 레몬티 먹을래.”
“그만 마시래도 아메리카노만 마시더니 왜 갑자기?”
“커피를 이제 줄여보려고, 레몬티가 몸에 더 좋을거같아.”
민주가 왔다.
“왜 엎드려있어. 다낭에서 너무 신나게 놀아서 지친거야?”
“그런가. 너무 더웠어. 나 더위 먹었나봐.”
“그러니까 더운데 거기를 왜 가냐...6월 말에 다낭에 가다니...”
“그러게 40도 넘은 거 같아. 우리나라보다 훨씬 덥고 힘들었어. 그래도 잘 다녀왔잖아. 밥도 안 해서 좋더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밥을 먹는다. 음식 맛을 모르겠다. 어지러움은 참을만한데 힘이 계속 빠진다.
“집에 데려다줄게. 너 아무래도 집에 가서 쉬어야겠어. 먹지도 않고 말야. 생일 축하 얼른 하고 가자”
선이가 케익을 꺼낸다. 초를 꽂고 불을 붙인다.
“소원 빌고 불 꺼” 손뼉을 치면서 신나게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준다.
“이제 집에 모셔다드릴테니 모두 타세요” 우리는 주차장으로 간다.
민주 차를 타니 몸이 더 휘어지는거 같다.
“다낭 가서 너희 주려고 사 온 커피랑 젤리를 안 가져왔어. 잠깐 기다려. 내가 가져올게”
차에서 내려 계단을 오른다. 문을 열고 현관 앞에 두고 챙겨 나오지 못한 종이 봉투를 챙긴다.
계단을 다시 내려간다. 민주 차가 보인다.
“오늘 데려다줘서 고마워. 다음에는 오래 보자. 미안해”
민주와 선이가 탄 차가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