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자취방의 미스터리한 주인 아줌마
[잊을 수 없는 나의 아드린느]
Chapter 2. 두 번째 자취방, 그곳에서 마주한 예상치 못한 현실
- 예상치 못한 자취방의 미스터리한 주인 아줌마
새로 이사한 자취방은 두 개의 집이 연장된 처마로 붙어 있는 기역 자 형태였어. 작은 마당도 있었는데, 그 위에 반투명한 지붕이 씌워져 있었지. 그냥 말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사실 별거 아닌 구조였어. 그냥 마당이 있고, 내가 살던 자취방은 그 마당과 연결된 작은 공간이었지.
집 주인은 남자와 여자 둘이었는데, 남자는 40대 중반으로 보였고, 화물차를 운전하면서 개별 용달업을 했어. 매일 같이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고, 새벽에 다시 나가는 그런 사람. 거의 집에 없었지. 집은 잠깐 쉬는 곳 같았어. 진짜 그랬어.
그리고 주인아주머니. 그분은 나이가 40대쯤 되어 보였고, 화장을 진하게 했어. 처음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그분이 예전에 다방이나 술집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거였지. 그래서 그런지 언제나 화장이 진했고,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가 있었어.
집은 간단했어. 파란 철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인집이 보였고, 마당 같지 않은 콘크리트 바닥에서 왼쪽으로 가면 내가 살던 자취방이 있었지. 자취방 끝에는 수돗가가 있었는데, 그곳이 공동으로 쓰는 수돗가였어. 주인아저씨랑 내가 쓰는 곳이었지. 보통 큰 물건 씻거나 김장할 때 쓰는 그런 곳이었어.
사실 내가 자취방에서 보내는 시간보다는 그 수돗가에서의 시간이나 마당에서의 시간들이 더 많았어. 친구들이 가끔 놀러 오기도 했고, 주인아주머니는 그때마다 반갑게 우리를 맞이했지. 그런 날이면 주인아주머니는 마루에 앉아서 우리가 들어오는 걸 반겨주곤 했어. 그런데 그 일요일 오후, 내가 다르게 느낀 일이 벌어졌어.
그날은 고3이었고, 대입 준비로 정신없던 중에 일요일 오후에는 유일하게 시간이 비었어. 누나도 외출 중이었고, 주인아저씨도 화물차 끌고 외출 중이라 집에 나와 주인아주머니, 둘만 남았었지. 아무런 준비 없이 집에 있었고, 그때 들려온 소리가 바로 그 수돗가에서 나온 소리였어.
처음엔 그냥 물소리인 줄 알았어. 그런데 뭔가 이상했어. 샤워하는 소리였어. 주인집에도 샤워실이 있는데 왜 수돗가에서 샤워를 할까? 내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나는 창가로 갔어. 그리고 그 광경을 보고 내가 얼른 방으로 돌아오게 됐지.
주인아주머니가, 믿기 힘들겠지만, 알몸으로 샤워를 하고 있더라고. 그 수돗가에서. 물론, 창문을 열고 나서 내가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을 거야.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지금도 기억나.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이었어. 이게 뭐지? 왜 저러지? 정말 놀랐어. 그런데 또, 이 사람은 내 방에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게 묘했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몇 번 그런 일이 반복됐어. 아주머니는 샤워를 하며 세면대에서 물소리를 내고, 그 뒤에 갑자기 조용해졌지. 난 잠시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나가서 책상에 앉을 수 있었어.
시간이 지나고, 주인아주머니는 결국 집을 떠났어. 이유는 아마 참을 수 없어서였겠지. 그 후 몇 주가 지나고, 주인아저씨는 어디서 알고는 그분을 다시 데리고 왔어. 그때 내가 대학에 합격한 후, 결국 두 번째 자취방을 떠나게 되었지.
그래, 이렇게 끝나면 재미없겠지? 사실 내가 기대했던 건 그런 막장 드라마 같은 전개는 아니었어. 그냥 그때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들, 그 혼란스러움, 그리고 그 후의 변화들을 얘기하고 싶었을 뿐이야. 물론, 그때 내가 겪었던 일은 굉장히 불편하고 이상했지만, 어찌 보면 그게 내 삶의 일부였고, 나를 조금 더 성장시킨 계기였던 것 같아.
이제 두 번째 자취방 이야기는 끝나고, 다음에는 태원이 형 자취방 근처에서 있었던 희지와의 이야기를 들려줄게. 그때는 좀 더 감동적인 얘기가 될 거야. 기대해도 좋아.
� 이 글은 《잊을 수 없는 나의 아드린느》 집필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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