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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나뵈뵈 Oct 30. 2024

부모님 전상서 3

-2019년 1월

2019년 1월 20일, 21일. 아버지 어머니 두 분을 기억하며 다시 펜을 듭니다. 그동안 낙원(눅16:22~25)에서 잘 지내셨어요? 두 분 기도 덕분에 저희도 2018년 작년 한 해를 평안하고 행복하게 잘 지냈어요.


이 도시로 이사 와서 다섯 식구 모두 한 학교를 다니면서, 저는 이곳 선생님들 알게 되고, 아이들은 새로운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공부도 열심히 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했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친 David. 국어와 사회, 역사 분야에 관심이 있고 글을 편하게 또 정감 있게 잘 쓰는 편이라 '문과'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대학을 준비할 것 같아요. 요즘같이 과학기술 문명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이과'쪽에서 공부하면 뭔가 아주 명석하고 현대적이라는 인상을 주는데, David이 문과 성향이라는 걸 알고, ', 는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삶을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을 마친 Timothy. 작년 한 해 키가 콩나물 크듯이 쑥 자라 형아랑 거의 비슷해졌어요. 올 해는 '농구'의 재미를 발견해서 혼자 체육공원 가서 연습하고 오고, 또 거기 있던 중국인 대학생들과 시합도 하고... 는 한 가지 것에 흥미가 생기면 노련해질 때까지 (전문가가 될 때까지(?)) 몰입하는 성향이 있어요.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오빠랑 같이 중학교 1학년을 마친 Grace. 이제는 어린이의 분위가 다 사라지고, 차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사춘기 소녀가 되었답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방에서 주로 그림을 그리고, 때로는 글도 쓰고... 가끔 청소하다가 Grace 책상 위에 놓인 그림 공책에서 그려 놓은 그림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섬세하게 잘 그리지?'하고 놀랄 때가 많아요. 이제 함부로 열어보면 안 되는 시기이긴 하지만요...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해요. 이 모습들을 지켜보며 아이들의 성장을 지지하는 저의 역할을 하며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고요.


올 해는 특히 O서방과 함께 해서, 청소년이 된 자녀들에게 아빠의 임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실감하고, 감사가 넘치는 한 해였습니다.

'의 돌봄을 받으며 자라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안정감을 주는가!'  삶의 순간순간마다 드는 생각이었답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에게도 두 분이 계시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저희를 사랑해 주셨던 아버지, 어머니.

희생으로 우리를 뒷받침하셨던 아버지, 어머니. 저희에게 아무것도 바라지도 요구하시지도 않고 다만 '주기만' 하셨던 아버지, 어머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언니는 긴 직장생활의 여정을 마치고 퇴임을 했고, 조카가 드디어 취직을 했고, 저희는 방학하고 또 이사를 했어요. 더 넓고 깨끗하고 편리한 곳으로... 한 번 오셔서 저희 사는 곳도 보시고 따뜻한 식사도 준비해서 같이 드시면 좋으련만... 이제야 이런 여유가 생겨 이런 마음이 드는데 (늘 그저 받기만 하다가...) 함께 하실 수 없으니 안타깝네요...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부모님의 '중보기도' 덕분에 저희가 이렇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부모님도 저희 위해, 아버지 어머니도 저희 위해, 대제사장이신 우리 주 예수님도 저희 위해 기도하고 계시고(히 7:25~26)... 든든한 지원군들이 계셔서 저희는 정말 감사하고 힘을 얻습니다.


이곳에서 합당한 인간 생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표현하고,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나눠주는 생활을 하도록 깨어 생활하기를 힘쓸게요. 느슨하거나 통제 없이 생활하지 않도록, 늘 주님의 임재 안에, 은혜의 공급 아래, 그분의 다르심 아래 살기를 훈련할게요.


2019년, 올 한 해도 이렇게 생활하여 한 해를 승리에 차게 마치도록 계속 지켜봐 주시고 기도해 주세요.

아버지, 어머니! 다시 또 말씀드려요.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감사하고 사랑해요!

계세요.


2019. 1. 20 (주일 아침)

막내 mina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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