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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entMeditator Oct 19. 2024

오만과 편견


제 신학대학원 시절 이야기 하나 들려드릴게요. 


그때 저는 정말 열정적인 신앙인이었지만 동시에 꽤나 편견에 갇혀 살던 사람이었답니다. 

제가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이 특히 좋아하시는 찬양이 있었어요. 

자주 부르셨고 설교 중에도 인용하시곤 했죠. 


그런데 수요예배에서 제가 찬양을 인도하던 어느 날 갑자기 한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바로 그 찬양이 "복음적이지 않다"는 판단이었어요.


그 찬양은 바로 '평화의 기도'였어요. 




마지막 부분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 이 부분이었죠. 


'영생은 오직 믿음으로 받는 선물이지, 인간의 행위로 얻는 게 아니야!'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저는 도저히 이 고백을 받아 들일 수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저는 찬양을 인도하는 도중에 '평화의 기도'가 복음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습니다.


그 후 상황은... 


정말 제가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 차 있던 시절이었다는 걸 부인할 수 없어요.





그래도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신앙의 본질에 대해선 딱 두 가지만 붙들면 된다고 생각해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결국 이 두 가지가 우리의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믿습니다. 

비록 나약한 인간이기에 매번 실수하고 넘어지지만.... 그래도 말이죠. 

이젠 신학적인 다툼도, 교회에서 꼴 보기 싫은 사람들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고 있습니다. 

불의를 봐도 그러려니(?) 말이죠.   오! 주여!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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