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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밤 Oct 19. 2024

감기

사랑

단란한 꿈을 꾸었습니다. 당신 꿈이었습니다.

평온해진 나의 하루를 당신이 다시 파헤칩니다.

꽁꽁 숨겨두었던 우리의 기억을 다시 꺼내게 만드네요.잃고, 잊고, 지운줄 알았는데 추억이 무서워 묻어두고 있었나 봅니다. 그런 내가 미워서였을까. 그토록 보고 싶던 당신이 이제야 찾아왔습니다. 내가 찾을 때는 꽁꽁 숨어 있다가, 이제야 나타난 당신이 밉지만 마지막 얼굴이라 눈물을 훔치며 반갑게 맞아들였습니다. 우리가 어떤 얘기들을 주고받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마지막으로 나눈 ”안녕“이라는 말의 따뜻한 감정만은 남아있습니다.

바람이 차네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당신에게 전하지 못한 말을 바람에게 흘려보낼 테니

부디 이 바람을 맞지 마세요. 고뿔에 걸릴 당신이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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