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달려가는 마음과 거룩함의 태도
2024년 11월 18일
학교보다 게임 박람회: 하나님께 달려가는 마음과 거룩함의 태도
며칠 전 내가 초청하여 교회에 참석한 조카는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궁금한 점이 생긴 것 같았다. “교회 다니면 다 천국 가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다들 교회에 다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목사님이 설교 중에 이유를 말씀하셨지만 아마도 조카는 잘 이해를 못 했던 것 같다. 보혈이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던 조카니까 이해가 되었다.
나는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하며 대답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어.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요’(마태복음 7:21)라고 하셨지. 그리고 가난하거나 낮은 자를 돌보지 않는 자들에게도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노라’(마태복음 25:45-46)고 하셨어. 하나님은 우리가 단순히 교회를 다니거나 헌금을 내는 등 외적인 행위를 하는 것만으로는 기뻐하시지 않아. 하나님은 우리 마음의 중심을 보셔. 우리가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기쁘시게 하려는 삶을 살기를 원하셔.”
하지만 조카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눈치였다. 그래서 나는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학교에 가는 학생과 게임 박람회에 가는 학생을 생각해 봐. 요즘 수능도 끝나고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가 열리잖아. 학교에 가는 학생은 의무감에 끌려가듯 가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게임 박람회는 달라. 학생이 정말로 원하고, 기쁘게 가는 곳이지. 하나님께 나아가는 우리의 마음이 이와 같아야 해. 하나님은 억지로 의무감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기쁘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길 원하셔.”
그제서야 조카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는 것 같았다. 조카는 “하나님은 깐깐하신 분이시구나. 그런데 그게 맞는 것 같아요. 형식적으로 교회만 다니고 하나님의 말씀처럼 살지 않고, 나쁜 성품이 변하지 않은 사람이 천국 가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아요.”
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나는 내가 왜 요즘 방 청소나 냉장고 정리를 열심히 하게 되었는지도 함께 설명했다. “목사님이 요즘에 늘 강조하시는 것이 ‘거룩함’이야. 하나님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위기 11:44)라고 말씀하셨어. 그런데 거룩함은 단순히 기도나 말씀 묵상 같은 영적인 활동만을 말하는 게 아니야. 내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내 마음을 준비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하나님을 향한 거룩함을 실천하는 것이 될 수 있어. 청소를 함으로써 내 삶을 정리하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준비하는 마음을 배우고 있어.”
조카는 다시 물었다. “그럼 왜 전에는 청소를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나는 솔직히 대답했다.
“바쁜 일정과 다른 일들이 항상 우선이었지. 사람들과의 약속이나 내 할 일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거든. 하지만 요즘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면, 내 삶의 중심이 바뀌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 하나님께 우선순위를 두지 않으면, 내 개인적인 삶도, 신앙생활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뿐이야.”
청소를 하며 정리된 공간에서 하나님을 묵상하는 시간, 의무감이 아닌 기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리고 조카에게 말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 하신 말씀처럼(마태복음 25:40), 우리의 시시콜콜한 행동 하나하나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될 수 있어. 마음을 다하고, 생활을 정리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해.”
조카와의 대화를 통해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나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억지로가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기뻐하며 나아가고 있는가?
“하나님, 제 마음과 생활이 모두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데 맞춰지길 원합니다.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해 제 삶 전체가 주님의 거룩함을 드러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