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 떠나는 설렘보다 일상을 떠나는 슬픔이 더 크다는 건
합주를 마친 어느 날의 일기
오늘 밴드 합주를 하면서 아주 오그라들지만 행복이란 걸 느꼈다. 그래, 뭐 별거 있나? 이런 게 행복이지.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하는 것.
내 일상을 두고 파리로 떠나려니 순간순간이 얼마나 아쉬운지. 참 묘하다. 파리로 떠나는 것이 마냥 설레어하는데, 오히려 남겨두고 갈 내 일상의 조각들이 아쉽다. 합주도, 스윙도, 연극도, 합창도, 앞으로 6개월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픈 아이러니한 상황.
나는 그동안 참 행복했었나 보다.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는 설렘보다, 남겨두고 간다는 슬픔이 더 큰걸 보면.
합창 공연을 마친 후 어느 날의 일기
무슨 별나라에서 노래 부르는 줄 알았다. 엄청나게 황홀하고 벅차오르는, 태어나서 맨눈으로 본 것 중에 원탑으로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