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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카 BeanCa Dec 10. 2024

스무 살 대학생의 혼자 유럽 여행 62일 차

소소하게 구경해 본 런던

 오늘은 아침부터 작은 소동이 있었다. 조식을 맛있게 먹고 민박집을 나가려는데, 나가자마자 데이터가 연결되지 않았다. 느린 적은 있어도 이렇게 연결이 막힌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오전 대영박물관 투어를 신청해 놔서 곧 연결되겠지 싶은 마음으로 걸어가다가 지도가 안되니 길도 모르겠고, 조금은 심각한 문제인 것 같아 민박집으로 돌아갔다. 도착하자마자 투어 가이드님께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감사하게도 오후로 바꿔주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esim 회사에 여쭤봤더니, 내가 연장을 깜빡해서 기간이 끝났다고 알려주셨다. 정신없어서 esim 연장도 까먹다니... 다시 esim을 구매하고 연결시키니 잘 작동했다. 나갈까 하다가 이왕 들어온 거 dayseat까지 도전해 보고 나가자 싶어서 계속 있었다. 데이시트는 당일까지 팔리지 않은 뮤지컬 티켓을 저렴하게 파는 것인데, 10시에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나는 얼레벌레 들어가서 광탈을 하고.. 토트넘 티켓이랑 뮤지컬 티켓만 구매했다. 미루고 미룬 티켓 구매를 끝내니 후련했다. 어느덧 10시 반이 애매하게 되어 점심으로 컵라면 하나를 먹고 출발했다.

 오후 투어를 가야 해서 그전에 첫 코스는 더 샤드라는 곳이다. 고층 건물인데, 가까이서 보니 웅장하고 멋있었다. 사진을 찍고 버로우 마켓으로 이동했다. 버로우 마켓에 크리스마스 장식도 있고, 다양한 먹거리도 팔고 있었다. 볶음밥부터 소세지, 치즈 커피 등 다양한 음식이 있었고, 연말이라 그런지 사람 또한 많았다. 구경 조금 하다가 테이트 모던으로 갔다. 전시를 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뷰가 예쁘다는 카페만 가려고 했는데, 카페에도 사람이 많아서 영국박물관 근처로 향했다.

 찾아놓은 카페에 가서 차랑 시나몬롤을 먹었다. 감기 기운이 살짝 있어서 레몬그라스 앤 진저 티를 마셨는데, 맛있었다. 시나몬롤도 달달하게 맛있었다.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는 투어에 합류했다.

 이집트관부터 아시리아 관, 미라관, 한국관 등 다양한 전시관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셨다. 몸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아 조금 힘들었지만, 넓은 박물관에서 설명을 들으며 보다 보니 재밌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조금은 넓어진 것 같았다.

 컨디션은 좋지 않은데 이대로 들어가기는 아쉬워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북적북적한 런던의 분위기를 즐기다가 결국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으로 나온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고, 샤워도 하고 어제 산 블루베리도 먹고 글도 썼다. 이제 일찍 잠을 자려고 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아쉬운데, 아쉬운 대로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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