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나라 튀르키예의 등장
새로운 나라인 터키에 온 날이다. 비행기를 타고 와서 하루를 거의 이동하느라 썼다.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그러고 Uban과 Sban을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Ajet이라는 신기한 항공사를 타고 가야 하고, 이 항공사는 사전 체크인이 없어 미리 가려다 보니 공항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도착해서 조금 기다려서 체크인을 하고, 또 기다려서 짐 검사도 하고, 또 기다려서 출국심사를 받으니 가기도 전에 진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어제 다른 일 때문에 새벽 2시 반에 자서 8시에 일어났는데, 일어나자마자 준비를 시작해서 계속 기다리고 이것저것 하니 기운이 없어졌다. 들어가서 조금 쉬다 보니 어느새 탑승 시간이 되었다. 탑승을 하려고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어떤 분이 소리를 지르면서 뒤에서 모두를 밀치며 뛰쳐나와서 조금 무서웠고, 비행기 안에서도 다들 터키 분들이신지 영어 안내 방송 없는 경우가 많아서 또 조금 당황했다. 그래서 이륙하자마자 창밖을 바라보다 잠에 들었다.
한 2시간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잠깐 책을 읽으니 어느새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고 공항 셔틀을 타고 드디어 숙소로 갈 수 있었다. 1시간 조금 넘게 버스를 타고 도착하니 어느새 저녁 8시가 넘었다.
시간이 늦어서 위험할까 봐 걱정했는데, 이스탄불 시내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고 북적북적했다. 이스탄불 치안에 관한 의견이 다양했는데, 내가 느낀 치안은 꽤나 좋았다. 혼자 늦게 걸어도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길거리에도 상점에도 식당에도 사람이 많아서 사람 구경도 하면서 걸어갔다. 분위기는 유럽도 아닌 아시아도 아닌 그 사이의 오묘한 느낌이었다. 굳이 찾자면 우즈베키스탄과 태국의 중간 정도의 느낌이었다.
오전에 샌드위치를 먹고 먹은 게 없어 배가 고파졌다. 먹을 게 없나 두리번거리다가 케밥집을 발견했다. 사실 이번 터키 여행은 식도락 여행이다. 잠깐 짜본 내일 계획에 6끼.. 가 있을 정도로 먹고 먹고 또 먹는 여행인데, 오자마자 케밥이 있길래 테이크아웃을 해봤다.
사실 한국에서도 케밥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터키에서 먹으니 신기했다. 커다란 막대기에 고기가 통으로 있고, 그 고기를 실시간으로 얇게 썰고 계셨다. 그리고 철판 위에 감자튀김, 피클, 그리고 토마토도 있었는데 얇은 토르티야 같은 빵 2개를 겹쳐놓고 그 위에 토마토, 피클, 고기, 감자튀김을 올려주셨다. 그리고 돌돌 말아서 종이에 넣어주셨다. 한 입 먹어보니 사실 샌드위치랑 큰 차이는 없었다. 전에 우즈베키스탄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먹은 고기랑 비슷했다. 살짝의 향신료와 고기 냄새가 있는 기름기 있는 고기가 부드럽고, 피클이 느끼함을 잡아주고 감자튀김이 부드러움과 고소함을 주고 토마토가 약간의 상큼함을 줬다. 배가 고팠어서 걸어가는 길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해 씻고 글도 쓰고 가족 여행을 조금 더 알아보다가 자려고 한다. 내일은 아침부터 바쁜 먹케줄이 있기도 하고, 모레 아침에 귀국이라 이스탄불을 즐길 수 있는 날이 하루뿐이라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