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 새파란(?) 중년을 회상하며 후회하지 않도록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우리는 행복을 미래 시제에 놓는다.
욕망은 약속을 앞세워 만족이 될 것처럼 보인다...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획득해야' 한다.
따라서 행복은 우리의 삶에서 '약속된' 것이다."
(<<쇼펜하우어 행복은 농담이거나 완전무결한 환상>> 중 p38, 셀린 밸로크 지음, 류재화 옮김, 자음과 모음)
'지금 이 순간 행복하십니까?'라고 묻는다면 NO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합니다.
오늘 발행할 글 몫을 완성한다면 행복할 겁니다.
행복은 미래 시제에 놓입니다.
10년간 사용하던 데스크톱을 최근 노트북으로 교체했습니다.
부팅되는데 한참 걸리던 데스크톱 대신 몇 초만에 브런치스토리 화면을 열 수 있어 행복합니다.
카페에서 노트북을 두들겨대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는데 그 무리에 저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행복은 '획득해야' 얻을 수 있는 게 맞습니다.
책을 출간할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언젠가 제 이름으로 된 책을 갖는 '약속된' 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행복을 현재에서 찾으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지금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난 즐거워', '나 행복해'
거울 앞에 서서 말하고, 노트에 쓰며 반복해 봤자 즐겁고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방법을 달리해봅니다.
미래의 어느 한 시점에 꿈을 설정합니다.
그 시점에서 5년, 3년, 1년, 6개월, 한 달, 오늘 단위로 소급하여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매일 해야 할 분량의 소목표가 생깁니다.
그 일을 완료했을 때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미래시제라고 해서 현재가 행복할 수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획득해야' 한다 해서 전체를 가져야 한다는 말도 아닙니다.
마트 트웨인의 명언이 떠오릅니다.
Twenty years from now you will be more disappointed by the things you didn't do than by the ones you did do.
So throw off the bowlines.
Sail away from the safe habor.
Catch the trade winds in your sails.
Explore, Dream, Discover.
"20년 후 당신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 더 실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돛줄을 던져라.
안전한 항구를 떠나 항해하라.
당신의 덫에 무역풍을 가득 담아라.
탐험하라, 꿈꾸라, 발견하라."
중년이 나이에는 생각이 많아집니다.
마크 트웨인이 말한 것처럼 당장 항구를 떠나 항해할 순 없습니다.
다만 되짚어볼 순 있습니다
혹시 20여 년 전에 하지 않았던 일이 있나요?
혹시 하려다가 만 일이 있을까요?
다음 20년 후에 새파란(?) 중년을 회상하며 후회하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