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선배님 댁에서 보내주신 수삼을
택배로 받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에휴 세월이 주는 나이는 어디로 먹었나"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몰라서 잠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때마침 전화가 왔다.
앗~!
그 튼튼하고 알찬 6년 근 수삼을 보내주신
(남편 선배님의 아내) 나의 벗님의 전화다.
" 여보세요 ~!
그 수삼 어떻게 했어?"
" 냉장고에 넣어 두고 지금 어떻게 할지
궁리 중이야 ~ "
그러면 홍삼을 만들어서 냉동고에 보관
하세요. 귀한 거니까 두고두고 잡숴요~!"
"친절하신 벗님~ 고마워요
벗님이 알려 준 데로 홍삼 만들기
다듬어 씻어 시루에 찌고 햇볕에
건조하기를 아홉 번 하라 했다.
"아홉 번 시루에 찌고, 아홉 번 말리기?"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서툴렀지만 한편으론
흡족한 마음으로 홍삼 만들기 마무리하게
되었다.
시골의 아침 한적하고 한가하기만 하는 줄 알았다.
생각하기 나름이고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하루가 다르다.
나는 시니어 블로거이고 브런치 작가다.
배우기를 좋아하고 즐거워한다.
글쓰기를 멈추는 날이면 허전하고 섭섭해진다.
글 쓰는 재미가 솔솔 하다.
가끔씩 남편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너무 블로그에 집착한다고 말이다.
속상하지만 나를 위해서 대꾸하지 않고 참게 된다.
블로그의 세상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모바일에서 브런치 글쓰기 마치고 뭘 잘못했는지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
옆에서 지켜본 남편은 " 머리에 들어 있으니 다시 쓰면
되지 않겠어?"라고 가볍게 말을 던진다
텃밭지기님.(남편)께서 가지를 따다 놓으면 썰어서 말려야 하고
머루송이에서 먼저 익은 알을 알알이 골라서 떼어내고
물에 잘 헹구고 씻어서 채에 받쳐
물기를 빼낸 다음 설탕 1:1 비율로 머루청을
담아야 한다.
왓~! 오늘의 사건 하나
나의 옆지기님 바구니를 들고 들어 오시네요
땀방울에 젖은 얼굴 붉고 붉다
뜨거운 햇살에 얼굴이 익었나 보다
바구니에 가득 담아 들고 온 것은?
순식간 얼굴 표정 굳어 가는 나,
당신의 땀방울은 보이지 않고, 내 마음의 감정은
한냉. 온냉 전선이 오락가락 이렇게
되면 천둥번개 쳐야 하는 거 맞는데....
아니다 , 번개만 번쩍였지 천둥소리는
내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내 대신 양푼이 소리쳤다.
들고 있던 스테인리스 양푼을 떨어트리는 소리였다.
나의 마음이 순간 부화가 치밀어 올랐기
때문이다.
이때 입을 열었다면 어떤 말이 튀어나왔을까?
제어하길 잘했다.
한숨을 푹 뱉었다 들이켰다.
그러나 내 가슴은 잠깐 동안 고추장을 담고 있었다.
"에휴~! 열매를 따 오랬더니~..
웬 청머루를 수확해 오셨네요"
뚱벌들이 와서 머루를 작살 내고
곤충들이 날아와 익은 머루 알 마다
일침을 가해 구멍을 뚫어 놓는다.
먼저익은 머루알은 말라서 떨어지고
벌레들의 생수가 되어 사라진다.
"곤충들도 먹고살려고 애쓰는구나"
"머루 열매는 왜? 한송이의 열매가
동시에 익지 않고 알알이 따로 익을까?"
머루는 익은 열매 따기 정말 힘들다.
완전 일감이다.
머루열매 수확하기 정말 힘들고 귀찮다는 걸
겪어보지 않았다면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포도주의 향보다 머루열매로
담근 머루청이 훨씬 향도 좋고 맛도
좋아 끈기 있게 수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익은 머루 열매가 청머루?
울 옆지기님 작품
"높은 가지에 주렁거리는 까맣게 익은
머루는 어찌하고 이토록 청청한 청록이
들만 따오셨을까?"
옆지기님 왈~
"안 익은 머루도 괜찮다면서요
그래서 따왔지요~~"
" 아니~ 안 익어도 정도껏이지요".
적어도 2/3 이상은 익은 걸 따야지요.
그래야 맛도 좋고 핏도 좋지요".
들어도 까먹고, 배워도 잊어버리는
나이라고 이해하자.
그러니 더욱 보고, 듣고, 배워야 한다.
삶이 공부이고 삶을 통해 지혜의 연륜이
쌓이고 삶이 쌓여 책이 되어간다고
하더라
이해와 용서 사랑도 훈련이다. 배워야 한다.
머루 잘못 따온 나의 옆지기님 만의 탓은
아닌 것 같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되었다
첫째는 내가 강조해서 확실히 알려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번 말했으니 당연히 인지하고 수행
할 거라는 믿음 때문이기도 했다.
오후 해 질 녘 뚱벌들이 사라지고
높은 가지에 있는 익은 머루열매 수확하였다.
화가 나더라도 분을 품지 말고 하루
해가 지기 전에 그 분노를 풀어버리는 게 유익이라 한다.
화가 나더라도 죄를 짓지 말고 해가 지기 전에 곧 화를 푸십시오'
에베소서 4:26
서로의 노력과 인내 없이 사이좋게
지내는 부부 있을 수 없다.
취미 생활 함께 해요.
마음 다스리고 서로 참아 내기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