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힐링 타임: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해가 거듭할 수 록 계절이 주는 즐거움은
자연의 변화와 함께 일상의 작은 행복이
되어 준다.
봄이 오면 당연히 꽃구경을 하러 간다.
내 안의 봄은 내 마음에서부터
시작하여 우리 집 마당과 텃밭에서
만나게 된다.
여름이 가까워 오는 날 엔 아랫마을
바닷가로 나가 시원한 갯바람을 쏘이고,
바다 바람에 묻어 나오는 갯내음은 마음
의 힐링이 되고 , 갯내음을 맡고 자라는
돌파래는 식욕을 자극하는
밥도둑이 된다.
69세에 여름 자전거를 처음 배웠다.
워낙 소심학고 조심성이 많은 나는
넘어지면 깨지고 혹시 골절이 생길까 봐
완전, 조심스럽게 자전거 기초 동작을
차분하고도 충분하게 익혀 갔다.
약간 기울어진 농로라서 자전거 바퀴가
저절로 굴러갔다. 누군가 뒤에서 코칭
안 해줘도 힘 안 들이고 자전거를 스스로
배울 수 있다.
자전거 페달에 한쪽 발을 올려놓은 채
균형을 잡으려 비틀거렸다.
" 여보 이젠 올라타서 페달 밟고 저어봐"
언제 나왔는지 자전거 연습하는 나의 뒷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옆지기님
하루면 배울 자전거를 이리 뭉그적거리며
타고 있으니 이런 내가 참말로 한심
하고 답답해 보였으리라.
" 내 템포에 맞춰서 할 거예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익혀가니 내 몸이
균형을 잡으며 적응해 나갔다.
아주 느린 걸음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페달을 밟고 두발을 굴리니 어느새
자전거에 올라탄 내가 날아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 어라 내가 자전거를 타고 있다
자전거 가 날아간다 "
나는 환희로 가득했다.
"69세의 나이야 ~ 야호~~~!"
즐겁고 뿌듯한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
그렇게 배우고 싶었던 자전거를
타고 있다니
" 와~! 꿈이 이루어 저 뿟다아~"
모가 파릇파릇 자라라는 날, 농로에서
자전거를 배웠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되어도
기분은 상쾌했다.
어느 날...
남편과 함께 바닷길이 있는 사초리 길로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렸다.
오르막길이 나오면 내 자전거에 줄을 메어
바디선처럼 연결에 끌어 주었다.
나보다 더 신난 남편이다.
"우리 둘이 자전거 타고 날마다 하이킹하자"
하던 약속은 어디로 갔나, 코로나 지나간
이후, 지금까지 자전거 하이킹은 막을 내리고 처마 밑에서 녹슬어 고물이 될 지경이다.
" 아마도 자전거 타는 감각 잊어버렸을 거야"
라고 했더니...
남편이 말을 받는다
" 아니야 뇌가 그걸 기억할 거야~!"
그러다가 가을이 되니 일상이 자전거 보다
다른 쪽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텃밭 가꾸기에 재미 붙여 고추 따고
감자 캐고 , 고추 좀 따나 싶었더니
탄저병이 와서 고추 겨우 첫불 따고
끝나버린 전설, 흙속에 탄저균이
살아있어 그러하단다.
그러다가 가을이 오면 상수리 (도토리)
주어다 도토리묵 만들기에 신이 났다.
도토리 묵 만들어 이웃님 초대해 함께
하던. 블로그 막 시작한 가을날
상수리 묵 만들기 동영상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겨울이 오면 창밖에 눈이 내리고
바람 타고 춤을 추며 내리는 눈을 바라보다
스마트폰에 동영상을 담아 음악을
더빙하여 글과 함께 올릴라 치면
그 즐거움을
어찌할까~!
가을 무 '쑤욱 쑥' 뽑아 깨끗이 씻어
무 채 썰어 무 말랭이 만들고,
가을 감자 이삭 주어다 감자 전 부쳐먹고
이웃님 모셔다 상수리묵에 감자전에
호박 칼국수 만들어 먹던 겨울...
나의 전원생활, 자연과 함께 숨 쉬며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과
함께 하는 사계는
정서를 풍요롭게 채워 주며
나의 놀이터요, 운동장이며
삶터가 된다.
아~! 4년째 인 올 가을엔
도토리묵 사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