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미황 Oct 20. 2024

시골생활에서 의 소소한 즐거움

나만의 힐링 타임: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해가 거듭할 수 록 계절이 주는 즐거움은  

자연의 변화와 함께  일상의 작은 행복이

되어 준다.


봄이 오면 당연히 꽃구경을 하러 간다.

 내 안의  봄은  내 마음에서부터

시작하여 우리 집 마당과 텃밭에서  

만나게 된다. 



  여름이 가까워 오는 날  아랫마을

바닷가로 나가 시원한 갯바람을 쏘이고,

바다 바람 묻어 나오는 갯내음은 마음

의 힐링이 되고 , 갯내음을 맡고 자라는

돌파래는 식욕을 자극하는

밥도둑이 된다.



69세에  여름 자전거를 처음 배웠다.

워낙 소심학고 조심성이 많은 나는

넘어지면  깨지고 혹시 골절이 생길까 봐

완전, 조심스럽게 자전거 기초 동작을

차분하고도 충분하게 익혀 갔다.


약간 기울어진 농로라서 자전거 바퀴가

저절로 굴러갔다. 누군가 뒤에서 코칭

안 해줘도 안 들이고 자전거를  스스로

배울  있다.


자전거 페달에 한쪽 발을 올려놓은 채

균형을 잡으려 비틀거렸다.



" 여보 이젠 올라타서 페달 밟고 저어봐"


언제 나왔는지 자전거  연습하는 나의 뒷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옆지기님

하루면 배울 자전거를 뭉그적거리며

타고  있으니  이런 내가 참말로 한심

하고 답답해 보였으리라.


" 내  템포에 맞춰서 할 거예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익혀가니  내 몸이

균형을 잡으며 적응해 나갔다. 

아주 느린 걸음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페달을 밟고 두발을 굴리니 어느새

자전거에 올라탄 내가 날아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 어라  내가 자전거를 타고 있다

자전거  날아간다 "


나는 환희로 가득했다.

"69세의 나이야 ~ 야호~~~ !"

즐겁고 뿌듯한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

그렇게 배우고  싶었던 자전거를  

타고 있다니  

" 와~!  꿈이 이루어 저 뿟다아~"


 모가 파릇파릇 자라라는 날, 농로에서

자전거를 배웠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되어도

기분은 상쾌했다.



어느 날...


남편과 함께 바닷길이 있는 사초리 길로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렸다.

오르막길이 나오면 내 자전거에 줄을 메어

바디선처럼 연결에 끌어 주었다.

나보다 더 신난 남편이다.


"우리 둘이 자전거  타고 날마다 하이킹하자"

하던 약속은 어디로 갔나, 코로나 지나간

이후, 지금까지 자전거 하이킹은 막을 내리고 처마 밑에서 녹슬어 고물이 될 지경이다.


" 아마도 자전거 타는 감각 잊어버렸을 거야"

라고 했더니...


남편 왈

" 아니야 뇌가 그걸 기억할 거야~!"


그러다가 가을이 되니 일상이  자전거 보다

다른 쪽으로 흘러가게 다.


텃밭 가꾸기에 재미 붙여  고추 따고

감자 캐고 ,  고추 좀 따나 싶었더니

탄저병이 와서 고추 겨우 첫불 따고

끝나버린 전설, 흙속에 탄저균이

살아있어 그러하단다.


그러다가 가을이 오면 상수리 (도토리)

주어다  도토리묵 만들기에 신이 났다.

 도토리 묵 만들어  이웃님 초대해  함께

하던.  블로그 막 시작한  가을날

상수리 묵 만들기 동영상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겨울이 오면 창밖에 눈이 내리고

바람 타고 춤을 추며 내리는 눈을  바라보다

스마트폰에 동영상을 담아 음악을

더빙하여 글과 함께 올릴라 치면

그 즐거움을

어찌할까~!


가을 무 '쑤욱쑥' 뽑아 깨끗이 씻어

무우 채 썰어 무 말랭이 만들고,

가을 감자 이삭 주어다 감자 전 부쳐먹고

이웃님 모셔다 상수리묵에 감자전에

호박 칼국수 만들어 먹던 겨울...



나의 전원생활, 자연과 함께 숨쉬며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과

 함께 하는 사계는

 정서를 풍요롭게 채워 주며

 나의 놀이터요, 운동장이며

삶터가 다.


아~!  4년째 인  올 가을엔

도토리묵 사양하고


"다람쥐와 멧돼지에게  양보하기로 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