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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유한 Oct 06. 2024

<모레가 아니라 모래, 모래가 아니라 모레. 쟤 뭐래>

유유한

왜 계속 더러워지지

닦아도 씻어도 벗겨내도

지저분해져


나는 분명 깨끗이 씻었는데

오늘, 내일, 모레가 지나면

더러워져 있어


내 기억이 잘못된 것이 아닌데 말이야


분명 방바닥을 열심히 닦았는데

오늘, 내일, 모레가 지나면

무언가 바닥을 무수히 안고 있더라니까


내가 겪는 이 기이한 일을 말이야

내 옆을 지나던 콩벌레에게 전했어

그가 보았을 때 무엇이 문제인 듯 하느냐고 물으니

이렇게 답하는 거 있지


-모래가 문제잖아


모래가 문제라니

그래 모래가 문제인가봐

모래가 범인이야

우리 집으로부터 바닷가까지는

아무래도 


리 

간격지어 살지만 말이야


모래는 바다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잖아

그렇담, 사막이려나


아무렴 모래가 사라지면

영원히 깨끗해질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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