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혼돈은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미래에도 항상 있다. 혼돈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희망하기 때문에 우리는 리더를 찾는다. 리더의 책무는 사람사이의 일을 조율함과 동시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리더를 이야기할 때에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게 된다.
고전 속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준 인물은 페르시아를 통일한 키루스 대왕(大키루스)인데, 그의 리더십은 크세노폰의 ‘키로파에디아(키루스의 교육)’에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궁중 신하를 보살피거나 전장에서의 병사들을 배려하는 언행은 현대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도 칭송하였다고 한다. 크세노폰은 플라톤과 함께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었다. 플라톤이 귀족 출신으로 이상적인 정치철학자였다면, 크세노폰은 군인 출신으로서 현실적인 정치 철학을 바탕으로 많은 저술을 남겼다. 그래서, 크세노폰은 리더십의 전형을 찾아 키루스 대왕의 행적을 '키로파에디아'에 서술하였지만, 그 자신이 대단한 리더십의 소유자라는 것을 페르시아 용병대의 일원으로 참가한 경험을 기술한 ‘아나바시스(페르시아원정기)’에서 잘 보여준다.
<Xenophon: 출처 Wikipedia>
크세노폰은 小키루스(키루스 대왕의 후손)의 헬라스 용병대 모집에 합류하여 페르시아 내전에 참전한다. 그 규모는 약 14000명('만인대'라 불린다)이었단다. 小키루스는 형의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켰으나, 초전(初戰)인 크낙사 전투에서 사망하여, 헬라스 용병대는 전주를 잃고 목표를 상실하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용병대 대장들은 페르시아 군의 간계에 빠져 술자리에 초대되었다가 모두 죽임을 당함으로써, ‘만인대’는 목표와 리더를 동시에 잃어버리는 혼란에 빠진다. 그때, 크세노폰은 남은 병사들을 설득하고 목표를 제시하면서 장군으로 취임한다.
‘고향으로 돌아가자!’
페르시아 적지와 그리스 변방을 돌아 아테네로 돌아오는 과정은 상상 이상의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 과정을 크세노폰은 연설과 대화로 병사들을 설득하고 이끌어 갔던 것이다. 결국 ‘만인대’의 절반 정도의 병사가 아테네로 돌아왔다는 것이 ‘아나바시스’의 결론이다.
지금 내가 크세노폰을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도 사회의 어려움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리더는 목표를 제대로 제시하고설명하며 나아갈 방법을 함께 찾아가야 한다.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제시하지 못하면 조직의 구성원은 희망을 잃어갈 것이다.
크세노폰이 장군복을 차려입고 만인대 앞에서 ‘고향으로 돌아가자!’라고 외치는 것과 같은 용기가 필요하다. 리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