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惡緣) - 자작시

저마다의 온도 차

by 윤슬

악 연

by 윤 슬


사람마다 지닌 자신의 온도가 있어

어떤 이는 나보다 뜨겁게 다가오고

어떤 이는 나를 차갑게 식게 한다


뜨거운 온도에 난 온몸을 데이고

차가운 온도에 난 동상을 입는다


모두가 나에게 오는 소중한 인연이겠지만

깊은 온도 차로 얼룩진 나를 돌보고 싶을 땐


먼저,

그 사람이 가진 온도를 읽고 싶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나와 적정한 온도를 나누는 이들과

인연이고 싶다


비록 나와는 엉켜버린 실타래지만

부디 좋은 인연으로 누군가에게 닿기를...





누구나 살아가면서 많은 인연을 만난다.

어떤 이는 처음 만났더라도 대화가 잘 통하고 결이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만날수록 어긋나고 말할 수 없는 감정들로 삐거덕거리다가 크게 뒤통수를 맞을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를 우리는

악연(惡緣)이라 여긴다.


누구나 살아오면서 한 번쯤 겪었거나 어쩌면 지금도 겪고 있는 경험일 것이다.

그런 경험을 하게 되면 사람을 만나는 일이 두려워지고 사람에 대해 경계심을 갖게 된다. 그러다 대인관계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려워지고 그런 나의 상황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보수적이고 유연하지 못한 사람이라 오해받기 십상이다.


그래서, 악연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보았다.


"전생에 500 생의 인연이 있어야 현생에서 옷깃 한 번 스친다 "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불가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난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전생에 500 생의 연이 있어야 현생에 옷깃 한 번 스친다는...

이야기처럼

모든 인연이 이토록 소중한데...

어떻게 사람들의 관계를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으로 나눌 수 있겠는가!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가진 온도가 다르다."

라는 관점으로 접근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성격과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이...

가지는 저마다의 온도가 있어

어떤 사람은 너무 뜨겁게 다가오고

어떤 사람은 너무 차갑게 다가와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라고...


하지만 내가 아닌 누군가와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정한 온도로

서로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이렇게 사람들마다 가진 온도 차이로 인한 불협화음이라 생각하니 사람들을 대하는 게 한결 편해졌다.


뜨거우면 식히면 되고
차가우면 데우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니 사람을 대하는 게 수월해졌다.

때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비록,

나와 좋은 인연이 아니었더라도

다른 사람과는 좋은 관계로 만나

원만하고 행복한 인연이 되길 바라본다.


좋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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