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꺼내기

by 로미

브런치스토리에 매주 글을 쓰기로 다짐하고

손이 가는 대로 글을 쓰려했다.

결국 목표는 쓰는데 의의가 있으니까..



그러다 문득,

그래도 글을 쓰는데 주제 정도는 있어야지 했다.



하다못해 지금 쓰는 이 글에도 제목과 소제목이 있는데, 매주 글을 쓸건대 정말 두서없이 이대로 써도 괜찮은 걸까- 마음이 질문한다.


웃긴 건, 지금 써 내려가는 이 글의 제목과 소제목란은 텅 비어있다.

혹시 나는 제목을, 주제를 정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인 걸까- 또다시 나를 들여다보고 질문한다. 이거 습관인가-



또 반대로는 이렇게 생각하기도 한다.

내 글이니 그건 결국 내 머릿속에 8할을 차지하는 그 어떤 생각이 자연스레 글로 반영되는 거 아닐까.

그저 나는 거침없이 써 내려가면 되는 거 아닐까.


다듬어지지 않아도, 그저 투박하고,

이게 맞나 싶게 어설퍼도,

나는 나의 글을 마구 쏟아내야지.

그렇게 자꾸 나를 세상에 내보내야지.

내면의 나와 더 친해져야지.



들여다볼 시간이 있다는 건,

꺼내어낼 줄 안다는 건,

나에게 보내어진 참으로 귀한 시간.

선물과 같은 행복.

다시 쓸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회전 좌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