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영화리뷰
이 영화의 제목은 Killers of the flower moon 입니다. "플라워 킬링 문"이 아니고. 누가 도대체 이런 제목을...영화에 flower moon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옵니다. 5월에 보라색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계곡을 부르는 말이고, 한편으로는 그 땅에 살고 있는 "오세이지" 인디언 부족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 땅에 석유가 나오고, "오일 머니"를 노린 백인들이 수도 없이 유입되어 이 부족을 철저히 파괴한 역사에 관한 "데이비드 그랜"의 "플라워 문"이라는 책을 원작으로 영화화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백인 살인자들에 대하여 어떤 처벌이 내려지고 끝이 나는가가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감독 마틴 스콜세지가 하려는 말이 담겨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 맨 마지막의 나레이션이 마틴 스콜세지 입니다. 오세이지 부족을 철저히 파괴한 백인들에 대하여 종신형이 선고되지만 대부분 몇 년 살고 나와서 정상적으로 인생을 삽니다. 그 누구도 감옥에서 종신형을 보내는 사람이 없습니다. 스콜세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이것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인디언 부족이 파괴되는 줄거리 입니다만, 오늘날 미국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짓도 알고 보면 이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의 보다는 철저한 자국 이기주의 특히 백인 이기주의를 가장 중요시 하는 나라. 세계의 여러나라가 미국을 우방으로 두고 싶어하지만, 사실 미국은 자국 이기주의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차없이 다른 얘기를 합니다. 바로 그런 "미국"의 실체에 대하여 까발리고자 하는 뜻이 더 깊다고 생각됩니다. 디 카프리오의 연기도 뛰어나고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도 역시 명불허전이지만, 인상적인 부분은 마지막의 라디오 방송 형식을 빌린 나레이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3시간 30분이 넘는 장편이지만 의외로 견디고 볼 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