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영화리뷰
"다키스트 아워"는 "윈스턴 처칠"을 연기한 명배우 "개리 올드먼"에게 2018년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입니다. 감독은 "어톤먼트"의 "조 라이트"감독입니다. 포스터에서도 보듯이 이 영화는 2차대전에서 독일-프랑스 전투에 참전했으나 참패하고 "덩게르크" 해변에서 30만명의 영국군인의 목숨이 경각에 달했던 1940년 5월, 당시의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이 불굴의 의지로 독일군에 맞섰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어쩔줄 몰라 쥐구멍을 찾고 있던 당시 의회 앞에서 "싸워야 한다"고 홀로 주장한 영국 현대사의 가장 위대한 인물의 이야기 입니다.
독일군이 두려워 어쩔줄 몰라하던 당시의 영국 총리인 "네빌 체임벌린"이 야당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대신에 당시 유일하게 야당이 호감을 가지고 있던 해군장관이던 "윈스턴 처칠"이 총리를 맡게 되는 과정에서부터 영화가 시작됩니다. 원래 총리는 "처칠"이 아니라 외무장관인 "비스카운트 할리팩스"가 맡게 되어 있었고, 그는 당시의 영국 국왕인 "조지 6세"의 친구였기 때문에 총리가 유력했으나, 본인이 고사하여 결국 "처칠"에게 자리가 돌아갔습니다. 문제는 30만명의 영국군이 "덩게르크"해변에 있고, 가까운 "칼레"에 4천명의 영국군이 독일군과 맞서고 있는 상황. "할리팩스"는 당시 이탈리아 총리인 "무솔리니"가 "히틀러"와 중재를 할테니 협상을 해보는게 어떠냐는 말에 적극 평화협상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었고, 총리의 최종 재가가 있어야 가능한 상황인데 "처칠"은 "히틀러"의 부하나 다름없는 "무솔리니"의 말을 어떻게 믿겠는가하는 생각으로 끝까지 저항을 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그리하여 "칼레"의 영국군을 희생해서라도 어떻게 해서든 30만의 구출을 위한 시간을 벌어보기로 하고, 당시 미국의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즈벨트"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하여 궁지에 몰려 있던 중, 민간의 배를 총동원하여 영국군을 구해내는 일명 "다이나모 작전"을 추진하고 성공적으로 영국군을 구출해냅니다. (이 구출작전이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게르크"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당시 의회에서 거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처칠"의 고뇌가 깊은데, 그럴수 밖에 없는게 이미 처칠은 1차대전당시 "갈리폴리 전투"에서 크게 패한 바 있기 때문에 그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거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처칠"이 웨스트민스터로 출근을 하다가 자가용에서 내려 갑자기 지하철을 타려고 내려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모든 시민이 자신을 지지하고, "히틀러"하고의 협상은 없다. "버킹검 궁" 꼭대기에 나치의 깃발이 올라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확고한 국민의 의사를 확인하고 자신감을 얻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처칠"을 신뢰하지 못했던 "조지 6세"도 "처칠"이 총리가 된것을 "히틀러"가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사실에서 그를 믿어보기로 하고 용기를 줍니다. 이에 용기를 얻은 "처칠"은 의회에서 자신의 최고 장기인 "연설 능력"으로 자신의 정적마저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감동을 연출 합니다. 몇 개월 후에 결국 연합군의 참전으로 2차대전은 독일의 패배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영화에서 "개리 올드먼"이 보여주는 "처칠"의 연기는 실로 놀랍습니다. "처칠"처럼 분장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처칠의 더듬는 말투, 윽박지르는 다혈질의 스타일마저도 고스란히 재현해서 영화가 상영되었을 때, 이미 오스카상의 그의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처칠"이 "할리팩스"의 제안을 받아들였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시에 이미 말기암환자 였던"네빌 체임벌린"은 6개월 후에 사망하고, "할리팩스"는 나중에 미국 대사로 보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