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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져니 Nov 16. 2024

[24.10. 넷째 주] 교육 단상

1월 인도를 오기 전, 

막둥이는 영어를 읽지도, 쓰지도, 말하지도 못했다. 

종종 읽어줬던 영어 동화책과 영어 dvd덕에 영어를 듣고 이해하는 정도...


지난 학기는 학교 첫 학기라 영어 실력을 아예 체크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 학기엔 초기에 나름 MAP TEST도 보고, 나날이 영어 말하기 실력이 늘었나 싶더니

어느 날 '뿅'하고 아래 글을 써 내려갔다. 


스펠링을 틀릴까 봐 단어 하나 쓰는 것도 어려워하더니

그동안 꾸준히 스펠링 틀리는 건 괜찮다고 알려준 선생님들의 노고 덕분인 걸까 틀린 스펠링과 관계없이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아래 글을 썼다는 게 너무 기특하고 신기했다. 


핼러윈 특집 무서운 이야기 만들기...ㅎㅎ


학교 상담 시간에 막내가 학교에서 만든 my expert book을 공유해 줬다. 

책의 첫 장은 한 줄, 그다음 두 줄 이더니...


어느덧 마지막으로 갈수록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영작. 

스펠링이 틀려도, 한 장을 채워내려 간 그 수고가 너무 기특하기만 하다. 


사실 요 근래 막내는 집에서 한글책 레벨이 확 상승했다. 

인도에 오며 한글책 읽기에 신경 써주지도 못했는데, 언니가 읽을 때 옆에서 흉내를 내는 것 같더니...

어느새 언니의 책들을 집어 들고, 순간 많은 단계를 건너뛰어 글밥이 제법 긴 문고판, 소설들을 읽기 시작했다. 

초3, 초4가 읽을 책들을 집어드는 막내. 

탄탄히 그 책들을 다져줄 기회를 놓치는 건 아닌지 아쉽고, 안타깝긴 하지만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이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자. 

자근오빠라고 쓰던 녀석이.... 자기가 썼던 옛 일기를 보고 웃는다. 

나 왜 이렇게 썼지?! 

토요일마다 가는 한글학교에서 하는 받아쓰기가 나름 도움이 되는 듯하다. 


셋째가 상담시간에 공유해 준 독후감상문. 


이 녀석도 인도 오기 전엔 영어를 읽긴 해도, 영어로 말하거나 써본 적은 없는데, 지난 학기 패스웨이에서 탄탄히 라이팅을 다지고, 다지더니... 이젠 제법 틀린 스펠링 찾기가 쉽지 않다. 



my belief tree라는데 

가족을 믿는다는 아이. 

인도에 와서 더욱 학교와 집을 오가는 생활 속에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더욱 많아진 아이.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엄마가, 아빠가 더 너른 세상이 되어줄게. 


더 많이 일상을 즐기고

더 많이 세상을 여행하고

더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오늘도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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